
충돌하는 희망
제79회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서 첫선을 보이며 국내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은 나홍진 감독의 신작 <호프>가 7월 15일 마침내 베일을 벗는다. 비무장지대 인근 어촌 호포를 배경으로, 정체불명의 괴생명체가 출몰해 아수라장이 된 마을을 비추며 시작되는 영화는 점차 깊은 숲속으로 무대를 옮겨 인간과 미지의 존재 사이에서 처절한 사투를 펼쳐 보인다. 각 인물의 희망이 충돌하는 가운데 이야기는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뻗어간다. 거침없는 속도로 내달리는 추격 장면과 크리처의 괴이한 존재감이 더해지며 영화는 2시간 40분에 걸친 러닝타임 내내 관객을 혼란의 한가운데로 몰아넣는다. 마을을 지키기 위해 각자의 자리에서 고군분투하는 호포항 사람들을 연기한 배우 황정민, 조인성, 정호연, 외계인 캐릭터를 연기한 마이클 파스벤더, 알리시아 비칸데르, 테일러 러셀, 캐머런 브리튼 등 할리우드 배우들이 한 작품 안에서 조우하는 광경 역시 <호프>의 또 다른 볼거리다. <곡성> 이후 10년 만에 돌아온 나홍진 감독의 야심과 상상력이 온전히 구현된 작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