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창동 감독의 신작 '가능한 사랑'이 제83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한국 영화 최초로 은사자상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하였습니다.
- 2012년 '피에타' 이후 14년 만의 경쟁 부문 수상이자, 한국 영화가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첫 사례입니다.
- 영화 ‘가능한 사랑’은 토론토·뉴욕·산세바스티안 등 세계 주요 영화제 초청에 이어 9월 23일 국내 개봉, 11월 6일 넷플릭스 공개와 오스카 도전까지 앞두고 있습니다.
8년 만의 신작으로 돌아온 이창동 감독의 ‘가능한 사랑’이 베니스국제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하며 한국 영화의 새 기록을 썼습니다.

은사자상으로 완성한 8년 만의 귀환!
영화 ‘버닝’ 이후 8년 만에 장편 영화 ‘가능한 사랑’으로 돌아온 이창동 감독. 그가 이번 작품으로 제83회 베니스국제영화제(Venice International Film Festival)에서 은사자상 심사위원대상을 받으며 14년 만에 한국 영화의 베니스 경쟁 부문 수상 기록을 이어갑니다. 심사위원대상은 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상으로 꼽히는데요. 한국 영화가 이 상을 수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그 의미가 남다릅니다. 게다가 이창동 감독이 베니스에서 트로피를 받은 것은 2002년 영화 ‘오아시스’로 감독상을 수상한 이후 24년 만인데요. 당시 ‘오아시스’는 주연이었던 문소리 배우에게도 신인배우상이라는 뜻깊은 영예를 안겨주기도 했죠. 올해 이창동 감독은 다시 한 번 은사자를 품에 안으며 베니스와의 특별한 인연을 이어갑니다.

이날 수상의 순간에는 제냐(ZEGNA)도 함께했습니다. 폐막식 수상자 포토콜에 참석한 이창동 감독은 블랙 트로페오(Trofeo) 울 수트에 화이트 코튼 셔츠와 블랙 레더 모카신을 매치해 군더더기 없이 단정한 수트 룩을 완성했는데요. 절제된 실루엣과 정교한 테일러링이 어우러진 그의 근사한 룩은 이날의 영광스러운 자리와도 완벽하게 어우러졌죠.



해고 노동자와 다큐멘터리 감독의 만남
그렇다면 베니스가 주목한 ‘가능한 사랑’은 어떤 영화일까요? 이야기는 해고 노동자 호석(설경구 배우)과 그의 아내 미옥(전도연 배우), 그리고 이들의 삶을 카메라로 담는 다큐멘터리 감독 예지(조여정 배우)와 남편 상우(조인성 배우)가 만나면서 시작됩니다. 살아온 환경부터 생각하는 방식까지 전부 다른 두 부부는 다큐멘터리 촬영을 통해 서로의 삶을 면밀히 들여다보게 되고, 이를 계기로 미처 드러내지 않았던 욕망과 감정을 마주하게 되죠. 그 과정에서 각자가 당연하게 여겨 온 삶에도 자연스럽게 균열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이창동 감독은 이번 수상 소감에서 영화에 담은 고민을 꺼냈습니다. 그는 노동이 사라지고 사람 사이의 관계마저 끊어져 가는 지금, 영화가 할 수 있고 또 해야 하는 역할이 무엇인지 질문하기 위해 ‘가능한 사랑’을 만들었다고 전했는데요. 이 질문의 출발점은 오래전 그가 지켜본 대규모 해고 사태와 파업에 대한 폭력적인 진압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시간이 흘러 ‘가능한 사랑’으로 완성된 이야기는 노동과 자본처럼 개인의 힘만으로는 쉽게 벗어나기 어려운 현실 속에서도 자유를 향해 나아갈 수 있는지, 그리고 그 가능성을 사랑이라고 부를 수 있는지에 대해 묻습니다.



베니스가 선택한 한국 영화
‘가능한 사랑’의 수상이 유독 반가운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2012년 ‘피에타’ 이후 14년 만에 한국 영화가 베니스 경쟁 부문 수상자 명단에 다시 이름을 올렸기 때문이죠. 그 인연의 시작을 짚어 보려면 1987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합니다. 당시 배우 강수연이 임권택 감독의 ‘씨받이’로 볼피컵 여우주연상을 받으며 한국 배우 최초로 베니스 연기상을 거머쥐었거든요. 여기에 2002년에는 이창동 감독의 ‘오아시스’가 감독상과 배우 문소리의 마르첼로 마스트로얀니상(Premio Marcello Mastroianni)까지 동시에 품에 안으며 한국 영화의 존재감을 더욱 선명하게 드러냈고요. 그리고 2004년 김기덕 감독이 영화 ‘빈집’으로 감독상을 받은 데 이어, 2012년 ‘피에타’로는 마침내 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까지 차지했습니다. 연기상부터 감독상과 황금사자상까지 이어져 온 기록에 올해 ‘가능한 사랑’의 한국 영화 최초 심사위원대상 수상이 더해지며 또 하나의 뜻깊은 이정표를 세웠습니다.
넷플릭스와 이창동 감독의 단단한 인연
‘가능한 사랑’은 오는 9월 23일 국내 극장에서 먼저 개봉한 뒤, 11월 6일부터 넷플릭스(Netflix)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됩니다. 이번 영화는 이창동 감독이 넷플릭스와 손잡고 만든 첫 작품이라는 점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데요. 극장 개봉을 목표로 준비하던 당시 국내 투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자 넷플릭스가 제작에 힘을 보탰고, 이후에도 감독의 창작 방향을 존중하며 든든한 파트너가 되어 주었죠. 이창동 감독 역시 이번 수상 소감에서 넷플릭스에 감사의 뜻을 전하며 이번 협업의 의미를 되새겼습니다. ‘가능한 사랑’에서 시작된 특별한 만남은 이창동 감독의 전작으로도 이어집니다. ‘밀양’, ‘박하사탕’, ‘초록물고기’, ‘오아시스’를 비롯해 ‘시’와 ‘버닝’에 이르는 그의 대표작들을 더 많은 나라의 넷플릭스를 통해 선보이며 글로벌 시청자와 한국 영화의 접점을 넓혀 갈 예정이죠.


베니스를 넘어 더 멀리!
베니스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돼 약 7분간의 기립박수를 받은 데 이어 은사자상까지 거머쥔 ‘가능한 사랑’은 이제 다음 무대로 향합니다. 제51회 토론토국제영화제(Toronto International Film Festival, TIFF)의 ‘스페셜 프레젠테이션(Special Presentations)’에 초청되어 북미 관객과 만날 예정인데요. 세계 각국에서 주목 받는 작품과 주요 감독의 신작을 소개하는 섹션인 만큼 베니스의 호평이 토론토에서도 이어질지 관심이 모이고 있죠.
여기에 뉴욕영화제(New York Film Festival, NYFF)의 ‘메인 슬레이트(Main Slate)’를 비롯해 산세바스티안국제영화제(San Sebastián Film Festival, SSIFF), 취리히영화제(Zurich Film Festival, ZFF), 밴쿠버국제영화제(Vancouver International Film Festival) 등에도 잇따라 초청되며 세계 주요 영화제로 무대를 넓힙니다. 게다가 영화진흥위원회가 ‘가능한 사랑’을 제99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국제장편영화상 부문 한국 출품작으로 선정하면서 오스카 도전까지 앞두게 됐죠. 베니스에서 은사자를 품에 안은 데 이어 전 세계를 종횡무진하는 이창동 감독과 ‘가능한 사랑’. 이들이 얼마나 더 멀리 나아갈지 궁금해지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