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47회 청룡영화상이 올해 한국 영화를 빛낸 최종 후보를 공개했으며, 총 18편의 작품이 15개 부문에서 경쟁합니다.
- 나홍진 감독의 SF 영화 ‘호프’가 10개 부문에 이름을 올려 최다 후보작에 선정됐고, ‘가능한 사랑’이 8개, ‘왕과 사는 남자’가 7개 부문으로 뒤를 이었습니다.
- 최우수작품상 후보에는 ‘호프’, ‘군체’, ‘세계의 주인’, ‘암살자(들)’, ‘왕과 사는 남자’가 올랐으며, 다섯 작품의 감독은 감독상에서도 맞붙습니다.
청룡영화상이 밝히는 한국 영화의 가장 빛나는 이름들.
어김없이 돌아오는 가장 화려한 영화 축제
올해 청룡의 밤은 더욱 뜨겁습니다. 한국 영화 역대 박스오피스 2위에 오른 <왕과 사는 남자>가 극장가를 달궜고, ‘제79회 칸 영화제’부터 ‘제83회 베네치아국제영화제’, ‘제51회 토론토국제영화제’ 등 글로벌 영화제에서 존재감을 알린 영화들이 연이어 영화계를 들썩였죠. 그 흐름을 더욱 선명하게 이을 ’47회 청룡영화상’의 후보 명단을 살펴봅니다.




‘호프’부터 ‘왕과 사는 남자’까지, 한국을 들썩인 대작들
이번 ‘제47회 청룡영화상’에서는 나홍진 감독의 영화, <호프>의 활약이 단연 두드러집니다. <호프>는 한적한 시골 마을 ‘호포항’에 정체불명의 괴생명체가 습격해 벌어지는 일을 그린 SF 영화입니다. 황정민과 조인성, 정호연이 펼치는 치열한 추격전이 러닝타임 내내 숨 막히는 긴장감을 선사하죠. ‘제79회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도 초청됐던 이 작품은 ‘제47회 청룡영화상’에서 최우수작품상과 감독상을 비롯한 10개 부문 후보에 오르며 그 영향력을 보여줬습니다.


이창동 감독의 <가능한 사랑>은 연기 부문에서 강세를 보입니다. 설경구와 전도연이 남녀주연상, 조인성과 조여정이 남녀조연상 후보에 올라 연기 4개 부문을 모두 채웠습니다. 해고 노동자 부부와 다큐멘터리 감독 부부가 만나며 드러나는 서로 다른 세계를 담은 이 작품은 ‘제83회 베네치아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은사자상)과 국제비평가연맹상을 받으며 먼저 화제를 모은 바 있죠. 각본상, 촬영조명상, 음악상, 편집상까지 더해 청룡영화상에서도 총 8개 부문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왕과 사는 남자> 역시 극장가의 열기를 ‘제47회 청룡영화상’에서 이어 갑니다. 남우주연상에는 유해진, 여우조연상에는 전미도, 신인남우상에는 박지훈이 후보로 이름을 올렸는데요. 여기에 최우수작품상과 감독상, 각본상 등을 더해 총 7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천만 관객의 마음을 울린 어린 단종과 그를 곁에서 지킨 이들의 이야기. 장항준 감독이 그려낸 그 애절하고도 뭉클한 역사가 시상식에서는 어떤 장면들을 만들지 시선이 모이고 있습니다.


연상호 감독의 <군체>는 6개 부문 후보에 올랐습니다. 최우수작품상과 감독상, 촬영조명상을 비롯해 구교환이 남우조연상, 김신록이 여우조연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는데요. 서울 도심의 초고층 빌딩에서 정체불명의 감염 사태가 일어나 건물 전체가 봉쇄되는 이야기를 다룬 이 영화는 단순한 좀비물을 넘어 ‘진화형 재난’을 담아냅니다. 기어 다니던 감염자들이 점차 지능을 갖추고 무리를 지어 생존자들을 사냥하는 등 기존 좀비물의 설정을 확장하며 한국형 좀비 영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습니다.






한 해를 대표할 최우수 한국 영화는?
올 한 해 가장 빛난 작품을 가릴 최우수작품상 후보에는 앞서 소개한 <호프>와 <왕과 사는 남자>, <군체> 외에도 두 작품이 더 이름을 올렸습니다. 바로 윤가은 감독의 <세계의 주인>과 허진호 감독의 <암살자(들)>이죠. 윤가은 감독의 <세계의 주인>은 반장이자 모범생인 열여덟 살 이주인(서수빈)이 성폭력 피해자로서 타인과 사회가 규정하는 ‘피해자다움’에 맞서 자신의 세계를 찾아가는 과정을 그립니다. <우리들>과 <우리집>에서 어린이의 시선을 세심하게 다뤄 온 윤가은 감독이 또 한 번 청소년의 내면을 깊이 있게 풀어냈죠. 함께 후보로 선정된 허진호 감독의 <암살자(들)>은 1974년 8월 15일, 대한민국을 충격에 빠뜨렸던 영부인 저격 사건을 모티프로 한 미스터리 추적극입니다. 언론사 사회부 부장 김재환 역의 박해일이 남우주연상, 신입 기자 한영일을 연기한 이민호가 남우조연상 후보에 올랐고, 작품상과 감독상, 미술상까지 더해 총 5개 부문에서 후보로 지명됐습니다. <호프>부터 <세계의 주인>까지 쟁쟁한 다섯 작품이 각축을 벌이는 가운데, 감독상에서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데요. 나홍진, 연상호, 윤가은, 장항준, 허진호 감독이 연출자로서 한자리에서 맞붙습니다. 작품상과 감독상을 넘나들며 펼쳐질 우열을 가리기 힘든 접전이 기대되죠.
스크린 속 이야기가 무대 위에서 되살아날 청룡의 밤. 영화를 사랑하는 이들이 만들어 낼 그 특별한 순간이 다가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