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8월, 도쿄와 오사카를 더욱 뜨겁게 만드는 음악 페스티벌 ‘섬머소닉 2023’에 다녀왔습니다. 참여 일정은 트레저와 태양, 리암 갤러거, 켄드릭 라마 등이 등장하는 둘째 날이었는데요. 첫째 날 뉴진스와 엔하이픈, 투 도어 시네마 클럽, 블러의 무대로 열기가 대단했다는 소식은 다음 날의 기대를 품기에 충분했습니다. 그리고 들뜬 마음으로 도착한 현장은 기대 이상의 에너지가 가득했습니다. 낮에는 33도를 웃도는 더위에도 좋아하는 뮤지션의 무대를 즐기고자 모인 음악 팬들은 어디서든 춤추고 노래하며 페스티벌을 만끽했습니다.

 

 

총 6개의 스테이지 중 가장 많은 팬들이 몰린 곳은 죠죠 마린 스타디움의 마린 스테이지였습니다. 2014년 데뷔 후 꾸준히 일본 음악 팬의 사랑을 받고 있는 그룹 웨스트의 무대로 열린 마린 스테이지는 오후 1시 10분, 트레저의 공연으로 열기를 더했습니다. 그리고 오후 4시 50분부터 시작된 태양의 무대는 조금씩 선선해지는 날씨와는 반대로 현장을 더욱 뜨겁게 만들었는데요. ‘VIBE’를 시작으로 ‘슝’ ‘나의 마음에’ ‘나만 바라봐’ ‘눈, 코, 입’ ‘링가링가’ 등의 곡을 근사한 퍼포먼스와 함께 선보였습니다.

 

3만 8천여명까지 수용 가능한 스타디움이 가득찬 건 페스티벌의 마지막을 맡은 두 음악가, 노엘 갤러거켄드릭 라마의 등장부터였습니다. ‘Morning Glory’ ‘Rock ’N’ Roll Star’ ‘Stand by Me’ 등 오아시스의 음악과 ‘Wall of Glass Better Days’ ‘The River Once’ 등 자신의 앨범에 담긴 곡을 들려주며 록앤롤의 세계로 빠져들게 만든 노엘 갤러거의 무대는 ‘Champagne Supernova’로 문을 닫았습니다. 그리고 30분 후 등장한 마지막 헤드라이너, 켄드릭 라마. 엄청난 카리스마로 방대한 스타디움을 장악한 그는 ‘N95’를 시작으로 ‘DNA.’ ‘i’ 등을 들려주었습니다. 특히 그의 래핑과 함께 더해진 행위예술 혹은 현대무용을 연상시키는 댄서들의 퍼포먼스는 무대의 멋을 더하기도 했습니다. 켄드릭 라마의 ‘Savior’를 끝으로 마무리된 ‘섬머소닉 2023’은 또 한번 음악 팬들의 눈과 귀를 사로 잡으며, 가장 열광적인 여름 날을 완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