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 수 없이 많은 콘텐츠가 범람하는 시대에 또렷한 취향으로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해가는 이들의 시선은 귀중한 경로가 된다.
날 선 감각을 지닌 25명의 문화 예술계 인물에게서
요즘 보고, 듣고, 읽고, 사고, 즐기는 것에 관한 정보를 얻었다.

 

허지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락타(Rakta)라는 예명으로 활동하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뮤지션의 비주얼 디렉팅을 주로 해왔다. 소리와 글, 이미지를 아우르는 작업을 하는 것이 목표다.

Place

키스(kiss) 지난 6월, 이태원로 234-1에 ‘kiss’라는 이름으로 소프트 오프닝 파티가 열렸고, 파티 컨셉트가 곧 가게 이름이 됐다. 패션 셀렉트 숍 키야기(Chiyagi)와 레코드 바 스네일레코드앤바(SnailRecord andBar)가 공동 운영하는 곳으로, 이 두 곳 이상으로 감각적인 공간이 될 것이라 기대하는 중이다.

몽크스델리 해방촌에 위치한 비건 델리로 대체육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스테디셀러인 오렌지 치킨 라이스와 다양한 푸딩류를 추천한다. 최근에는 테라스 좌석이 생겨 날 좋은 오후에 비건 플레이트에 비건 와인을 곁들이며 계절을 만끽하는 것도 이곳을 즐기는 방법 중 하나가 되었다. @monksdeli

 

What’s In My D Bag

인스타그램 @gettyimagesfanclub 오래된 게티이미지를 아카이브 하는 계정. 1980년대부터 2000년대에 이르기까지 해외 셀러브리티의 아이코닉한 사진을 큐레이션한다. 나 또한 사진들을 보며 당대를 떠올리며 향수를 느끼곤 한다.

유튜브 채널 <세희123>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DJ 키세와(KISEWA)의 일상 브이로그. 대부분이 주짓수와 술 관련 콘텐츠다. 운동 중독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주짓수에 열정을 쏟는데, 음주 또한 그에 비례한다. 상 당히 대조적인 두 요소의 만남이 매력적이다.

 

Person

지빈 밴드 Y2K92의 멤버다. 그가 쓰는 가사는 다다이즘적이고, 멜로디는 예측 불가하다. 그의 앳되고 앙칼진 목소리는 Y2K92의 곡에 임팩트를 더한다. 평상시에는 늘 수줍은 미소를 띠지만 무대 위에서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된다. 혼자 공중에 10cm 정도 떠 있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무대 장악력이 대단하다. 긴 눈과 도톰한 입술이 매력적인 그는 종종 모델로도 활동한다. 솔로 EP를 준비 중이라고 하는데, Y2K92가 아닌 솔로 뮤지션 지빈이 보여줄 변화 또한 사뭇 기대된다.

 

Shopping List

ⓒTASAKI

타사키의 진주 반지 송곳니 모양의 다이아몬드가 달린 진주 두 알이 서로 마주 보고 있는 디자인의 반지. 로맨틱한 곡선을 띠는 진주와 송곳니 형태의 다이아몬드가 만나 다크 로맨티시즘을 발산하는 듯하다. 반지가 잘 어울리는 손가락은 아닌데, 마음에 들어서 거의 매일 끼고 다닌다. 데일리 룩으로 소화하기 어려울 것 같지만 의외로 심플한 룩에 포인트를 주기에도 좋다.

 

Exhibition / Book / Movie

아글라야 페터라니의 책 <아글라야 페터라니―아이는 왜 폴렌타 속에서 끓는가> 아방가르드 문학 작가 아글라야 페터라니의 자전적 소설. 평소 좋아하는 배수아 작가가 번역했다는 걸 알고 읽기 시작했다. 작가의 파란만장한 삶을 닮은 이야기도 강렬하지만, 산문시나 희곡을 떠올리게 하는 글의 구조가 매혹적이다. 문학계의 아웃사이더로 불리는 배수아 작가가 왜 이 작품을 선택했는지 납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