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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도의 패스트스킨 하이퍼 엘리트 미러 수경 수경계의 에르메스라 할 만한 제품. 수경에 이만한 돈을 투자 해야 하나 싶어 망설이다가 일본에 갔을 때 한국보다 저렴하게 판매해 구매했다. 사용해보니 예상보다 꽤 만족스러웠다. 패킹이 강력해 수영하고 나면 눈 주위에 판다 같은 자국이 생긴다는 게 유일한 단점. 하지만 다른 어떤 수경보다도 이 제품이 제일 좋고, 지금은 동일 모델을 다른 컬러로 새로 구입해 쓰고 있다. 수경 하나를 오래오래 쓰고 싶은, 수경에 진심인 수영 애호가에게 권한다. 김참새 (미술가) 

 

바이그레이(BY GREY)의 담백 하트 모양의 작은 가방을 갖고 싶던 차에 이 집에서 발견했고 잘 들고 다니고 있다. 검은색을 미니 사이즈로 구매했는데, 수납공간이 넉넉해 생각보다 많이 들어간다. 게다가 가죽이 워낙 부드러워 만지고 있으면 기분이 좋아진다. 매듭을 여러 개 지어 숄더백처럼 매고 다니는데 어디서 샀느냐는 질문을 굉장히 많이 듣는다. 최수진 (공예 작가)

©수집미학

 

수집미학의 Woman with Eartok Blanket 오랫동안 눈여겨보다 최근 브릴피스아카이브샵(BAS)에서 구매한 담요. 초상화 속 여인의 도상과 귀 모양 그립톡이 만나 서로 다른 시대가 섞이는 지점이 매우 흥미롭고, 차분한 색감도 마음에 든다. 더워서 아직 써보지 못했지만 인테리어용으로도 좋을 것 같다. 최수진 (공예 작가)

 

Ortofon VNL 카트리지(턴테이블용) 리드를 실버로 교체한 턴테이블 슈어(Shure) M44-7의 카트리지를 기본으로 다양한 카트리지를 사용해보며 사운드 시스템에 적당한 소리를 테스트했는데, 드디어 꼭 맞는 짝을 찾았다. 오르폰(Ortofon) VNL 카트리지는 밸런스와 해상도가 매우 뛰어나고, 약간 아쉬운 베이스만 이퀄라이저를 조금 만져주면 천국을 펼쳐낸다. 특히 1990년대 음악과 궁합이 아주 잘 맞는다. 정우영(프리랜서 에디터)

©TASAKI

 

타사키의 진주 반지 송곳니 모양의 다이아몬드가 달린 진주 두 알이 서로 마주 보고 있는 디자인의 반지. 로맨틱한 곡선을 띠는 진주와 송곳니 형태의 다이아몬드가 만나 다크 로맨티시즘을 발산하는 듯하다. 반지가 잘 어울리는 손가락은 아닌데, 마음에 들어서 거의 매일 끼고 다닌다. 데일리 룩으로 소화하기 어려울 것 같지만 의외로 심플한 룩에 포인트를 주기에도 좋다. 허지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오디오 진공관 부품 빈티지 오디오와 관련해서는 미신이 난무한다. 그중 가장 널리 알려진 건 오리지널 제품에 대한 과한 의미 부여다. 60년 전에 만든 오디오가 성할 리 없다는 걸 알지만, 취미의 영역에선 구하기 어렵고 비쌀수록 가치가 올라간다. 그런데 눈 딱 감고 러시아에서 제작한 신형 진공관 부품을 구해 내가 갖고 있던 빈티지 오디오 앰프에 연결하자, 그간 오리지널리티를 고집하고 잡음과 고장을 견디며 받은 스트레스가 단숨에 날아갔다. 가격도 훨씬 저렴하다. 김상인 (미술가)

 

스파인 코렉터 필라테스 수업 때 몇 번 써보고 반해 집에서도 사용하려고 구매했다. 굴곡에 맞춰 허리를 대고 눕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사용 방법도 아주 간단하고, 피곤할 때에도 거뜬히 몸을 풀 수 있다. 옆구리 스트레칭, 코어 근육과 다리 근육 강화 등 좀 더 역동적인 심화 동작 또한 가능하기 때문에 가성비가 아주 뛰어나다. 채 Chae (D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