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상 @dcmr_
‘부캐’를 두고 두 개를 삶을 살듯,
아트 컬렉팅을 삶의 가장 큰 부분으로
삼고 있는 30대 직장인 컬렉터.
미술과는 사뭇 동떨어진
석유화학 분야에서 해외 영업
업무를 맡고 있다.

 

국내외 동시대 작가들의 작품으로 이루어진 이영상 컬렉터의 소장 작품.

 

INFORMATION GATHERING

내게 디지털이란 팬데믹 시기를 거치며 미술 시장에서도 온라인 시스템이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변화하는 모습을 목격했다. 특정 작가의 작품을 사기 위해 어떤 갤러리에 문의해야 하는지 등의 기본적인 정보조차 쉽게 얻기 힘 들던 과거에 비해 요즘은 해외 미술 시장 관련 정보를 수집하기가 매우 수월해진 것을 실감한다.

인스타그램 활용법 미술관, 갤러리, 작가, 큐레이터, 컬렉터를 가리지 않고 팔로해 염탐 아닌 염탐을 하면서 해외 미술 시장의 생태계를 파악한다. 컬렉팅 경험이 적은 경우라면 전 세계 컬렉터의 집과 컬렉션을 소개하는 계정인래리스 리스트(@larrys_list)와 아트컬렉터스앳홈(@art_collectors_at_home), 미술 시장의 최신 정보나 국내 컬렉터가 소장한 작품을 접할 수 있는 계정인 리아트 컬렉터(@reart_colletor)를 추천한다.

흥미로운 플랫폼 작가들의 경매 이력을 상세하게 조회할 수 있는 뮤추얼 아트(Mutual Art)는 구매하고자 하는 작품이 시장성이 있는지, 가격대가 적정한지, 현재 2차 시장의 가격은 어떠한지 파악하기에 좋다. 미술 시장의 최신 동향을 파악하고 싶다면 아트넷 뉴스(Artnet News)를 추천한다.

컬렉터들과의 교류 인스타그램은 해외 컬렉터를 비롯해 대면하기 어려운 미술계 인물들과 교류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친한 컬렉터들과 하루 종일 단체 채팅방에서 나누는 의견 또한 컬렉팅의 큰 동력이 되어준다.

디지털 컬렉팅의 명과 암 장점은 아트 어드바이저나 개인 딜러에게 문의하지 않아도 손쉽게 정보를 얻고, 거래할 수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그럴수록 확고한 취향과 안목, 미술 시장에 대한 지식을 활용해 넘치는 정보 속에서 자신에게유효한 것을 추려내는 안목이 필요하다.

 

BUYING

만족스러웠던 디지털 컬렉팅 에디션 작품을 발매하는 아방 아르테(Avant Arte)의 편리한 유저 인터페이스(UI)와 수준 높은 작가 큐레이션이 만족스럽다. 또한 시장이 호황일 때나 수요가 높은 작가들은 전시 오프닝 전에 온라인으로 배포되는 프리뷰 자료만으로도 작품이 품절되는 경우가 잦은데, 요즘은 온라인 뷰잉의 기술과 질이 많이 좋아져 결정하기에 수월하다.

구매 전 체크리스트 작가나 표현 기법이 익숙하지 않은 작품이라면 갤러리 측에 프리뷰 자료와 작품의 고화질 이미지 또는 영상을 요청해 확인하기 바란다. 또한 구매 전 온라인 구매처가 어떤 시장에 위치하는지, 또 1차 시장과 2차 시장의 차이점 정도는 파악하고 결정하는 것이 좋다. 미술 작품은 정가 개념이 없기 때문에 시장가격과 동떨어진 가격에 작품을 구매하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ARCHIVING

디지털 아카이빙의 즐거움과 아쉬움 인상 깊게 본 전시나 본인의 컬렉션을 기록해두는 것은 컬렉터로서 스스로를 홍보하고 증명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간혹 수요가 많아 구하기 힘든 작품을 갤러리 측에 문의하면 인스타그램으로 의뢰자의 신원을 확인할 때도 있고, 아카이빙을 통해 자신의 관심사를 표현해두면 다른 컬렉터들과의 교류로 이어지기도 한다. 다만 전문적인 전시 아카이빙 계정 중에서도 전시의 질보다는 광고를 목적으로 한 콘텐츠를 제작하는 모습을 볼 때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