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의 아름다운 영화들을 스크린에 펼쳐온 부산국제영화제가 이사장과 집행위원장이 공석인 상황에서 굳건히 축제의 장을 연다. 보다 풍성한 행사를 선보이기 위해 지난해 칸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배우 송강호를 ‘올해의 호스트’로 선정했다. 그는 이번 영화 축제를 대표하는 인물로서 개막식을 시작으로 다방면에서 활약한다.

 

<한국이 싫어서>가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의 시작을 알린다.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는 개막작 <한국이 싫어서>부터 폐막작 <영화의 황제>까지 69개국, 2백9편의 공식 초청작과 60편의 커뮤니티비프 상영작을 선보인다. 전 세계 거장들의 신작과 눈길을 끄는 화제작, 유수 영화제에서 호평받은 수작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

 

갈라 프레젠테이션에서는 3편의 영화를 소개한다. 먼저 칸영화제 각본상을 수상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괴물>은 최근 한국 사회에서 수면 위로 떠오른 교권과 학생 인권을 사려 깊은 시선으로 담아낸다. 헨리 제임스의 소설 <정글의 짐승>을 각색한 베르트랑 보넬로 감독의 <더 비스트>는 세 시대에 걸쳐 환생하는 남녀가 주인공으로, 두려움으로 매번 실패하는 이들의 관계를 그린다. 배우 판빙빙과 이주영의 호흡이 돋보이는 한슈아이 감독의 <녹야>도 주목할 만하다.

 

‘주윤발의 영웅본색’에서 그의 신작 <원 모어 찬스>를 상영한다.

3개의 특별 기획 프로그램도 눈길을 끈다.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을 수상한 배우 주윤발의 대표작 <영웅본색>과 <와호장룡>, 신작 <원 모어 찬스>를 상영하는 프로그램 ‘주윤발의 영웅본색’을 준비한다. 할리우드가 주목하는 재미 교포 영화인의 작품들로 구성한 ‘코리안 아메리칸 특별전: 코리안 디아스포라’, 아시아 영화 산업의 주역으로 부상 중인 인도네시아를 다루는 ‘인도네시아 영화의 르네상스’도 마련한다.

 

고(故) 윤정희 배우를 기리며 <시>를 스크린에 올린다.

특별 상영은 최근 작고한 영화인을 기리는 마음으로 준비한다. 작품마다 입체적인 캐릭터를 탄생시키며 한국 영화계에 기여한 고(故) 윤정희 배우의 대표작 <안개>와 <시>를 상영한다. 아름다운 영화음악을 들려준 류이치 사카모토의 연주 장면을 흑백의 화면에 담은 <류이치 사카모토: 오퍼스>도 감상할 수 있다.

 

‘한국영화의 오늘_스페셜 프리미어’ 섹션에서 선보이는 <발레리나>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한국영화의 오늘_스페셜 프리미어’ 섹션을 통해 대중의 사랑을 받을 만한 미개봉 한국 상업 영화를 소개한다. <독전>의 화려한 액션과 내밀한 정서를 잇는 후속작 <독전 2>, 도발적인 복수극 <발레리나>, 한국형 누아르 <화란>을 미리 만날 수 있다.

 

올해로 6년 차를 맞은 커뮤니티비프는 ‘관객 참여’라는 기본 정신에 집중한다. 역대 최고 신청자 수를 기록한 ‘리퀘스트 시네마’ 등 관객과 영화인을 비롯한 모두가 주체로서 자리하는 프로그램들을 마련한다. 3년째 부산 전역을 영화 축제의 장으로 만들어온 동네방네비프는 올 해도 도시 곳곳의 매력적인 장소에서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한다.

 

영화제는 사람을 모으는 힘이 있다. 이는 사람들의 삶에 영화가, 영화제가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영화에 대한 열정과 애정을 품은 관객을 맞을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이제 우리가 할 일은 기대하는 마음으로 부산을 찾아가 저마다의 매력을 지닌 영화의 성찬을 만끽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