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오리지널 화제작을 미리 만날 수 있는 온스크린 섹션은 올해 총 여섯 작품을 일부 공개한다. 웹툰을 시리즈로 옮겨오는 시도는 올해도 강세다. 위기의 두 청년이 순간적인 판단으로 범죄를 저지 르는 과정을 그린 <거래>, 밤마다 자경단으로 나서는 주인공의 활약을 담은 <비질란테>, 순박한 택시 운전사와 연쇄살인마의 만남으로 긴장감을 유발하는 <운수 오진 날>이 모두 웹툰 원작을 기반으로 한다.
<거래>는 사채 빚에 시달리는 ‘준성’과 퇴학당할 처지에 놓인 의대생 ‘재효’가 우발적으로 벌인 납치극에서 출발한다. 경찰 준비생 ‘수안’이 두 사람을 의심하면서 사건은 걷잡을 수 없이 몸집을 불려간다. 배우부터 감독까지 젊은 패기로 똘똘 뭉친 작품. 웨이브에서 공개되며, <낫아웃>을 연출한 이정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비질란테>는 ‘한국형 다크 히어로’를 표방하는 작품이다. 주말마다 자경단 활동을 이어가는 경찰 대학생 ‘지용’의 행적은 곧 ‘비질란테(자경단)’라 불리며 방송가와 시민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산다. 머지않아 비질란테를 추종하는 재벌 2세, 광역수사대 형사까지 지용을 추적한다. <무빙>을 성공적으로 선보인 디즈니+가 선택한 시리즈다.
<운수 오진 날>은 장거리 손님 ‘혁수’를 태운 택시 운전사 ‘오택’의 상황으로부터 출발한다. 멈추지 않고 달리는 심야의 택시 안, 혁수의 이야기를 듣던 오택은 그가 연쇄살인마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인질>을 연출한 필감성 감독이 다시 한번 탄탄한 서스펜스를 선보인다.
오리지널 각본의 참신한 재미를 선사할 작품들도 대기 중이다. <소공녀>의 전고운, <윤희에게>의 임대형 감독이 공동 각본 및 연출로 손잡은 <LTNS>는 ‘Long Time No Sex’의 줄임말인 제목 만큼이나 재기 발랄한 기획이다. 관계가 소원해진 부부가 우연한 계기에 불륜 커플 전문 협박단으로 거듭나며 벌어지는 소동을 담은 코미디다. 이솜과 안재홍의 능청스러운 부부 연기를 기대할 것. <기생충>의 각본에 참여한 한진원 감독이 연출을 맡아 일찌감치 화제를 모은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러닝메이트>는 학원물에 정치 드라마를 결합한 작품이다. 학생회장 선거 기간, 이미지 회복과 당선의 권력을 노리는 학생들의 각기 다른 사연이 치열하게 부딪친다. 윤현수, 이정식, 최우성 등 떠오르는 신인 배우들이 대거 합류했다. <시가렛 걸>은 올해 온 스크린 부문의 유일한 해외 작품이다. 라티 쿠말라의 동명 소설을 각색해 제작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1960년대 인도네시아를 배경으로, 인상적인 담배 향을 만들고자 하는 여주인공의 분투와 이면에 숨겨진 사연을 다룬 스릴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