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 스리랑카, 인도, 인도네시아, 일본, 캄보디아, 키르기스스탄,
태국, 필리핀, 그리고 한국까지. 저마다의 형태로 나아가고 있는 아시아 영화의 새바람을 ‘지석’ 섹션에서 확인할 수 있다.
DIRECTOR
논타왓 눔벤차폰
Nontawat Numbenchapol
예리하게 관찰한 사회를 세련된 시각적 표현과 편집으로 구현하는 작품들로 알려진 논타왓 눔벤차폰 감독은 1983년 태국 방콕에서 태어났다. 다큐멘터리 데뷔작 <경계에서다>(2013)가 베를린 국제영화제에 초청받았고, <강가에서>(2013)는 로카르노 영화제 현재의 감독 부문에 특별 언급됐다. <#BKKY>(2016)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소년병: 영토 없는 국가>(2019)는 비종드릴 영화제에서 상영되었다.
도이 보이
Doi Boy, 태국/캄보디아
PROGRAM NOTE 태국 북부 치앙마이에서 살고 있는 쏜은 샨족이라는 종족, 미등록 이주민이라는 신분, 게이 업소 마사지사라는 직업 등 모든 사회적 위계에서 밑바닥에 자리한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여자 친구와 함께할 미래를 꿈꾸며 일상을 살고 있는 쏜에게 경찰 간부 단골이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을 한다. 방콕의 10대를 다룬 실험적 다큐드라마 <#BKKY>(2016)를 비롯해 다큐멘터리, 설치미술, 퍼포먼스 등 다양한 형식의 예술 작품을 선보여온 논타왓 눔벤차폰의 감각적인 드라마. 기획 단계부터 부산 아시아프로젝트마켓(APM)을 비롯해 칸 아틀리에, 베를리날레 탤런트, 탤런트 도쿄 등에 선정되며 기대를 모은 작품으로, 경계와 이주민에 관한 감독의 오랜 고민과 사유 깊은 시선이 녹아 있다.
CAST 아왓 라타나핀타(Awat Ratanapintha), 아락 아몬수파시리(Arak Amornsupasiri), 앨름 타본시리(Aelm Thavornsiri), 파니사라 리쿨수라칸(Panisara Rikulsurakan), 오니라 람윌라이(Ornjira Lamwilai)
DIRECTOR
브리얀테 멘도사
Brillante Mendoza
1960년 필리핀 산페르난도 출생. 칸, 베를린, 베니스까지 세계 3대 영화제에서 수상한 필리핀의 가장 유명한 감독 중 한 명이다. 장편 데뷔작 <마사지사>(2005)로 로카르노 영화제 황금표범상을 수상했으며, <도살>(2009)로 필리핀인 최초로 칸영화제 감독상을 받았다. 또한 2014년에는 프랑스의 문예공로훈장 슈발리에를 받았다. 주요 연출작으로는 <마,로사>(2016), <민다나오 섬> (2019) 등이 있으며 <젠산 펀치>(2021)로 부산국제영화제 지석상을 수상했다.
모로
Moro, 필리핀
PROGRAM NOTE 필리핀 민다나오 서부의 마긴다나오 지역. 성실하게 살아가는 형 자심과 노름에 빠져 가산을 탕진하고 있는 동생 압델이 있다. 어느 날 먼저 떠난 남편이 등장하는 불길한 꿈을 꾼 홀어머니는 서로 반목하는 두 아들을 화해시키려 노력한다. 지역공동체의 도움으로 어렵게 가정의 평화가 찾아오는 듯했다. 하지만 곧 예상치 못한 정부군의 개입으로 지역 전체가 심각한 폭력 사태에 휘말리게 된다. 서로 공통점이 많다고 믿었던 낯익은 얼굴이야말로 미묘한 차이점이 부각되며 가장 파괴적인 적이 될 수 있는 것이 아니던가. 관계의 약한 고리를 파고드는 연출이 돋보인다.
CAST 로리스 길렌(Laurice Guillen), 피올로 파스쿠알(Piolo Pascual), 배런 게이슬러(Baron Geisler), 크리스토퍼 데 레온(Christopher De Leon)
DIRECTOR
미를란 압디칼리코프
Mirlan Abdykalykov
1982년 키르기스스탄 출생으로 대학에서 저널리즘을 공부한 뒤, 처음 연출한 단편 <연필 대 개미>(2010)가 로테르담 영화제에 초청되었다. 첫 장편 연출작 <천상의 유목민>(2015)은 카를로비바리 국제영화제에 초청되었으며, 이후 <달려라 소년>(2019)으로 부산국제영화제 국제영화비평가연맹상을 수상했다.
신부 납치
Bride Kidnapping, 키르기스스탄
PROGRAM NOTE 우무트는 간호조무사로 일하면서 정식 간호사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건실하고 밝은 청년으로 어머니와 단둘이 서로 의지하며 산다. 에게멘은 고철을 훔쳐 생계를 이어가는데, 늙은 아버지와 둘이 사는 집에 누이들이 와서 살림을 대신 해준다. 이들은 날마다 에게멘에게 결혼하라고 종용하는데, 그에게는 숨겨둔 애인 메예림이 있다. 메예림은 납치당해 결혼했다가 딸을 데리고 이혼한 처지로, 에게멘은 가족들에게 메예림을 떳떳이 소개하지 못한다. 여전히 키르기스스탄에 만연한 신부 납치의 악습을 고발하는 이 영화는, 충격적인 수많은 실화를 바탕으로 하지만 시종 건조한 시선으로 인물과 사건을 관찰자의 위치에서 따라간다. 묵직하게 서사를 쌓아가는 힘과 감정이 폭발하는 순간에도 길을 잃지 않는 날카로운 문제의식이 이 영화의 강점이다.
CAST 아칵 베르디베코바(Akak Berdibekova), 엘치벡 샤메노프(Elchibek Shamenov), 마이람벡 아르케굴로프(Mairambek Erkegulov)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