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의 예술 놀이공원

2023년 12월 15일, 전설적인 예술가들이 디자인한 놀이기구와 어트랙션으로 운영됐던 세계 최초 예술 놀이공원 ‘루나 루나(Luna Luna)’가 로스앤젤레스에서 36년 만에 재개장합니다. 1987년, 여름 독일 함부르크에 문을 연 ‘루나 루나’는 오스트리아 예술가이자 작가, 팝스타인 안드레 헬러(AndrHeller)의 고향인 비엔나의 프라터 놀이공원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했습니다.

이곳은 미술관과 놀이공원을 한데 모은 공간으로, 데이비드 호크니(David Hockney), 로이 리히텐슈타인(Roy Lichtenstein), 살바도르 달리(Salvador Dalí), 장 미쉘 바스키아(Jean-Michel Basquiat), 키스 해링(Keith Haring) 등 최고의 현대미술 아티스트들이 디자인한 놀이기구 30여 개를 만날 수 있었죠. 소냐 들로네(Sonia Delaunay)의 초대형 그림이 그려진 입구를 지나면 키스 해링의 회전목마부터 살바도르 달리의 환상적인 거울의 방, 데이비드 호크니가 마법에 걸린 나무가 가득한 숲을 테마로 만든 파빌리온, 장 미쉘 바스키아가 배경 음악까지 직접 기획한 대관람차 등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모든 사람이 일상으로부터 도피해 예술에 접근하고 참여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고자 했던 헬러의 바람처럼 13주 동안 약 25만 명의 입장객이 놀이공원을 찾았습니다.

함부르크에서의 첫 시즌을 마친 후 유럽 투어를 계획했던 ‘루나 루나’의 문은 다시 열리지 않았습니다. 정치적 상황과 자금 문제, 소유권 이전 과정에서의 법적 분쟁 등 여러 문제가 수년간 이어지며 루나 루나의 첫 번째 카니발은 마지막 카니발이 됐죠. 안드레 헬러는 루나 루나를 위해 오랜 기간 노력했지만, 2007년 놀이기구 작품들은 텍사스의 컨테이너로 자취를 감췄습니다.

래퍼 드레이크 덕분에 다시 세상의 빛을 보게된 ‘루나 루나’

2022년, 래퍼 드레이크(Drake) 덕분에 ‘루나 루나’가 다시 세상의 빛을 보게 됐습니다. ‘루나 루나’를 복원하는 프로젝트는 현재 드레이크가 공동 설립한 엔터테인먼트 제작사 드림크루(DramCrew)을 중심으로 2022년 1월부터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진행됐는데요. 드림크루는 복원 프로젝트에 1억 달러 이상을 들인 최대 투자자로, 이 밖에도 예술품 수집가와 전문 변호사, 뉴욕의 아트 마케팅 에이전시 등 든든한 새 파트너들이 ‘루나 루나’ 프로젝트에 손을 더했죠.

드레이크는 ‘루나 루나는 예술을 경험하는 매우 독특하고 특별한 방법’이라고 언급했는데요. “루나 루나’는 예술이 무엇인지, 예술을 어떻게 경험하는지, 누구에 의해 경험하는지에 대한 공간을 열어준다. ‘루나 루나’는 자신의 상상력의 가능성과 자신이 살아있음을 느끼게 해주는 눈부신 모험이다”라 말했습니다. 루나 루나는 북미 지역을 시작으로 35년 전 중단되었던 세계 투어를 이어갈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