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오펜하이머’가 제81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5관왕을 휩쓸었습니다.
수상과 거리가 멀었던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영화 <오펜하이머>의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Christopher Nolan)이 마침내 골든 글로브 시상식(Golden Globe Awards)에서 첫 수상을 거머쥐었습니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메멘토>, <다크 나이트>, <인셉션>, <인터스텔라>, <덩케르크> 등 걸출한 명작을 만들며 21세기 블록버스터 영화에 한 획을 그은 인물입니다. 다만, 그의 작품이 가진 높은 명성과 완성도, 흥행과는 달리 미국 시상식에서 수상 경력이 없어 많은 아쉬움을 샀죠. 이전에 <메멘토>, <인셉션>, <덩케르크>로 수상 후보에는 오른 적이 있었으나 작품·감독·각본 상을 수상하지는 못했습니다. 제81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 8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된 <오펜하이머>는 제2차 세계대전의 핵무기 개발 프로젝트인 맨해튼 프로젝트를 주도했던 로버트 오펜하이머(Robert Oppenheimer)의 삶을 다룬 작품입니다. 시간의 흐름에 따른 인물의 심경 변화와 흑백과 컬러 화면의 이중 구성이 눈길을 사로잡으며, 탄탄한 스토리, 몰입감 있는 전개, 각 인물들이 가진 캐릭터가 도드라진 작품이었죠.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첫 골든 글로브 수상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제81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2023년의 신작 <오펜하이머>로 감독상, 드라마 부문 작품상, 음악상을 비롯해 남우주연상, 남우조연상 수상으로 5관왕을 휩쓸며 그동안의 설움을 한 번에 씻어냈습니다. 감독상 후보에는 글로벌 흥행에 성공했던 <바비>의 그레타 거윅(Greta Gerwig), 원주민 비극 실화를 다룬 <플라워 킬링 문>의 마틴 스코세이지(Martine Scorsese)와 <가여운 것들>의 요르고스 란티모스(Yorgos Lanthimos), <마에스트로>의 브래들리 쿠퍼(Bradely Cooper), <패스트 라이브즈>의 셀린 송(Celine Song)이 이름을 올렸죠. 특히 한국계 캐나다인 셀린 송 감독은 5개 부문 후보에 작품을 올리며 국내의 큰 기대를 모았으나 수상 불발로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또, <오펜하이머>의 주역인 킬리언 머피(Cillian Murphy)가 드라마 부분 남우주연상을,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Robert Downey Jr.)가 남우조연상의 영예를 품에 안으며 훌륭한 연기력으로도 인정을 받았습니다.
히스 레저를 언급한 수상 소감
크리스토퍼 놀란은 2008년 작품 <다크 나이트>로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던 故 히스 레저(Heath Ledger)를 떠올리며 “저는 우리의 친구 히스 레저를 대신하여 상을 받아야 했을 때 유일하게 이 단상에 올라왔습니다. 정말 심경이 복잡했고 도전적이었죠. 감독으로서 이 상을 받는 것은 더 간단한 일일 거라고 생각했지만, 이 상은 함께 만든 사람들을 대신했기에 받을 수 있는 것이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첫 골든 글로브 수상 소감을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