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길고 뜨거웠던 여름을 지나 가을에 다다른 지금, 어느새 울긋불긋해진 낙엽이 수놓은 거리에서 완연한 가을을 마주하고는 합니다. 상쾌한 가을 공기와 쓸쓸한 낙엽이 공존하는 계절, 가을에 듣기 좋은 플레이리스트를 추천합니다.
아이유, ‘가을 아침’
상쾌한 아침 공기로 시작하는 계절, 가을. 아이유가 부르는 ‘가을 아침’은 가을 아침의 문을 활짝 열어주는 듯한 노래입니다. 아이유의 ‘가을 아침’은 맑은 목소리와 담백한 가사를 통해 가을의 청명함과 상쾌함을 느낄 수 있는데요. 특별함과는 거리가 먼 보통의 아침이지만, ‘가을 아침’ 속 순수한 시선으로 바라본 가을 아침은 ‘커다란 행복’에 맞닿아있죠. 가을 아침을 기분 좋게 시작하게 해줄 ‘가을 아침’을 감상해 보세요.
알렉스, ‘되돌릴 수 있다면’
가을이면 영화 <만추> 속 탕웨이와 현빈이 보낸 3일간의 짧고 애틋한 사랑이 떠오르곤 합니다. 시애틀에서 운명처럼 만났다가 헤어지는 탕웨이와 현빈의 사랑은 곁에 왔다는 사실을 알기도 전에 떠나버리는 가을과 많이 닮아 있죠. 클래지콰이 알렉스가 부른 ‘되돌릴 수 있다면’은 그들의 애절함과 서로를 잡지 못한 후회 그리고 서로를 향한 사랑을 드러내는 <만추>의 사운드트랙입니다. 짧은 가을이 영원하길 바라는 이들이라면 가을처럼 짧게 스쳐 지나가는 사랑을 담은 ‘되돌릴 수 있다면’을 감상해 보세요.
누자베스, ‘Color of Autumn’
일본의 재즈힙합을 일궈내며 전설적인 인물로 추앙받는 일본 언더그라운드 힙합 DJ 누자베스(Nujabes)는 수많은 명곡들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중에서도 사후 앨범으로 발표된 마지막 정규앨범 <Spiritual State>의 ‘Color of Autumn’은 가을의 경쾌함이 느껴지는 듯한 곡인데요. 밝고 경쾌한 피아노 선율을 따라가다 보면 누자베스만의 매력적인 재즈힙합에 다다르죠. 누자베스의 부드러우면서도 리드미컬한 재즈힙합곡들은 어느 계절에 들어도 모두 잘 어울리지만, 가을에 듣는 ‘Color of Autumn’은 어느 때보다 유독 풍요로움의 매력을 선사합니다.
이한철, ‘옷장정리’
쌀쌀해지는 날씨에 옷장 속 넣어두었던 니트를 하나씩 꺼내게 되는 요즘, 옷장을 정리하다가 헤어진 전 연인이 선물해준 옷을 발견한다면 한참 생각에 빠지게 되곤 합니다. 이는 불독맨션의 보컬 이한철의 가을 앨범 <늦어도 가을에는> 중 ‘옷장정리’ 가사의 내용이자 모두가 겪어본 적이 있는 보통의 일이죠. ‘정말 널 잊을 수 있을까?’라는 가사는 가끔씩 예고없이 훅 찾아오는 연인의 추억만큼 씁쓸하고 아련함을 드러내는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