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조각가 아니쉬 카푸어(Anish Kapoor)가 영국에서의 첫 전시를 열었습니다. 지난 8월 10일부터 런던 리버풀 대성당에서 ‘단항의 특이점(Monadic Singularity)’이라는 제목으로 여러 조각 작품을 선보이고 있는데요. 탄생과 죽음이 교차하는 곳인 성당에 전시된 카푸어의 작품은 연결감과 경외심을 불러 일으킵니다.

Anish Kapoor. Sectional Body Preparing for Monadic Singularity, 2015. Photo: D.Saulnier. Interior view: Jonathan Leijonhufvud. © Anish Kapoor. All rights reserved, DACS 2024

이러한 맥락에서 단연 눈에 띄는 작품은 선명한 붉은색의 대형 조각, ‘단항의 특이점을 위한 단면적 신체(Sectional Body Preparing for Monadic Singularity)’입니다. 이 작품은 정육면체 형태로, 내부와 외부 모두에서 관람 가능한데요. 바깥의 면들에는 빨려 들어가는 듯한 느낌을 주는 구멍이 나 있고, 내부에는 바깥의 구멍에서 이어지는 PVC 막들이 서로 교차하며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 때문에 작품 내부로 들어가면 마치 유기체의 몸 안에 있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Anish Kapoor. Sectional Body Preparing for Monadic Singularity, 2015. Photo: D.Saulnier. Interior view: Jonathan Leijonhufvud. © Anish Kapoor. All rights reserved, DACS 2024

전시는 리버풀 대성당의 본당부터 레이디 채플, 유보회랑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공간에서 이어집니다. 카푸어의 주요 작업 중 ‘절박(Immininence)’, ‘비-물체(첨탑)(Non-object(Spire))’ 등을 만나볼 수 있죠.

이번 전시는 무료로 진행되며, 오는 9월 15일(일)까지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