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은 어떻게 먹어? 화장실은 어떻게 가고?” 이번 F/W 시즌 세린느 컬렉션의 오프닝 룩을 점찍어 놓은 나에게 친구가 건낸 말이다. 손톱까지 내려오는 기다란 길이와 종처럼 커다란 형태가 매력적인 이 룩을 보자마자 마음을 뺏겼는데, 세린느는 물론 베트멍, 스텔라 매카트니의 롱 슬리브 룩이 자꾸만 눈에 밟히기 시작했다. 손을 완전히 가리는 롱 슬리브가 이토록 근사해보인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사실 유행이라는 얼굴의 첫 인상은 대부분 ‘비호감’에 가까운 경우가 많다. 길고 긴 롱 슬리브 역시 마찬가지. 런웨이에서는 무척 멋져보이지만 평소에 시도하기에는 낯설고 어색한데, 패션 아이콘들의 스트리트 패션 사진을 참고한다면 이 새로운 유행이 훨씬 친숙하고 매력적으로 느껴질 것이다. 아래의 사진에서 볼 수 있듯 기억해야 할 것은 롱 슬리브 톱은 심플한 하의와 매치했을 때 그 진가가 발휘된다는 사실. 캐주얼한 데님 팬츠나 와이드 팬츠 혹은 간결한 롱 스커트와 매치해보길. 롱 슬리브 아이템 자체가 임팩트 있으니, 하의는 자연스럽게 힘을 빼는 것이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롱 슬리브의 새로운 매력을 발견하게 만든 국내 브랜드를 소개한다. 디자이너 정지연이 선보이는 브랜드 ‘렉토(Recto)’는 우리 여자들이 환호할 만한 근사하고 세련된 롱 슬리브 아이템이 가득하다. 넉넉한 오버 사이즈 셔츠, 캐주얼한 스웨트 셔츠 등 다양한 롱 슬리브 아이템을 선보이는 렉토를 이번 겨울과 내년 봄 위시 리스트에 추가해 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