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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MY PERSONALITY

87MM 쇼룸 2층에 자리한 김원중의 작업 공간을 찾았다. 처음으로 갖게된 개인 공간이라 더욱 애정이 간다는 그의 자리에서 지난 시즌들에 대한 반성과 이번 시즌에 대한 고민이 잔뜩 묻어났다. 2017 F/W 시즌, 87MM이 선보일 컬렉션은 그들이 만들어 낸 신조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연구원을 뜻하는 불어 ‘CHERCHER’에 87MM의 ‘MM’이 합쳐진 합성어로, MINNING Laboratory라는 연구소에서 일하는 연구원(MHERMHER, 87MM의 크루)들의 이야기를 다룰 예정이다. MY PERSONALITY라는 부제답게 87MM의 크루들이 어떤 것을 좋아하고, 어떤 옷을 입고 싶고, 개인의 성향과 취향에 집중한 컬렉션을 선보이게 되었다. 예를 들면 평소 김원중이 사랑하는 어깨와 품이 넓은 자켓, 롱 코트, 밀리터리 룩, 마틴 마르지엘라에 대한 오마주 등을 찾아볼 수 있다.

 

2  BEST&WORST

김원중은 자신의 쇼에 서는 모델들이 평소 좋아하는, 잘 어울리는 스타일을 고려해 착장을 맞추기로 유명하다. 경험에서 비롯된 디테일이랄까. 디자이너로서 어느덧 5번째 시즌을 앞두고 있는 그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쇼에 대해 물었다. 예상과는 달리 아쉬움이 남는 쇼를 먼저 꼽았다. “시행 착오가 많았던 첫 컬렉션과 개인적으로 부정적인 기운이 가득찼던 16 F/W 시즌이 아쉬워요. 반면, 많은 주목을 받았던 15 F/W의 ‘NERD’ 컬렉션과 새로운 무대 구성을 선보였던 17 S/S 시즌이 기억에 남구요!”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낼 이번 2017 F/W 시즌이 앞으로 BEST로 손꼽히지 않을지, 조심스레 예상해본다.

 

3  BROMANCE 

김원중이 일을 벌이면 박지운이 꼼꼼히 챙기는 편으로, 두 사람은 상호 보완적이다. 엄청 싸우기도 하지만 이 의견 대립은 좋은 결과를 이끌어내는 원동력이 된다. 함께여서 가장 좋은 점으로 ‘일하다가도 바로 놀러갈 수 있는 것’을 꼽는 김원중의 대답에서 박지운에 대한 애정과 두 사람의 돈독함이 동시에 느껴졌다. 무대에서 두 사람의 모습을 함께 볼 수 있는 다음 시즌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4  87 CREW

비슷한 시기에 데뷔하고 성장하며, 사회에서 만났지만 속을 털어 놓고 함께 걸어갈 수 있는 사이. 87MM 쇼의 프런트 로를 든든하게 지켜주는 임슬옹, 빈지노, 강승현, 강철웅, 동갑내기 친구들이 그러하다. 이번 시즌도 87 크루들은 어김없이 김원중을 응원하기 위해 달려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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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ll-Aging

’87MM’가 태어난지 6년째, 그리고 5번째 컬렉션을 앞두고 있는 지금. ‘YOUTH CULTURE’를 대변하던 브랜드가 그만큼 성장했음을 의미한다. 옷을 만드는 크루들이 나이를 먹어가듯 87MM이 선보이는 옷들도, 자연스러운 시간의 흐름을 담아 잘 나이 들어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것이 디자이너 김원중의 다음 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