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친 정글과 호화로운 르네상스 시대의 만남! 멋지지 않아요?” 1980년대 중반부터 하우스의 DNA를 잘 표현하는 일반인을 런웨이에 세운 돌체 앤 가바나 디자이너 듀오는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는 레오퍼드 프린트를 주조로 한 다양한 룩을 선보였다. 관전 포인트는 지금까지 섹슈얼한 데 초점을 맞추었던 이 패턴으로 위트 넘치는 긱한 무드부터 고혹적인 느낌까지 오만가지 분위기를 연출한 점.
여성 인권 신장이 사회문제로 대두된 세태에 영향을 받아 ‘강한 여인상’을 구현하고 싶었다는 마이클 코어스는 글래머러스한 파워 숄더와 번쩍이는 메탈 컬러, 날카로운 레오퍼드 프린트를 다채롭게 변주했다(모헤어 소재의 레오퍼드 프린트 벨티드 코트를 입은 말고시아 벨라의 포스라니!).
발렌시아가의 XL 사이즈 바자 쇼퍼백은 또 어떤가. 부드러운 벨벳 소재와 거친 애니멀 프린트의 하모니는 쿨한 기운이 진동하는 발렌시아가의 DNA를 다시금 입증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스텔라 진과 제레미 스캇, 나임 칸은 플로럴 패턴, 에스닉한 지오메트릭 프린트와 섞어 레오퍼드 특유의 센 이미지를 부드럽게 중화하는 데에 성공했고, 펑키한 유스 컬처 룩을 자신만의 스타일로 풀어내는 매개체로 레오퍼드 프린트를 활용한 준야 와타나베의 아이디어 또한 훌륭했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레오퍼드 프린트를 사랑해요. 완벽하죠.” 전설적인 패션 저널리스트 다이애나 브릴랜드가 생전에 전한 이 말처럼 레오퍼드 프린트는 절대 실패하는 법이 없으니 믿고 따르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