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종 스테디스테이트에 대해 소개해주기 바란다. 베이식한 비스포크 셔츠에서부터 천연 세제까지 다양한 제품을 만든다. 기품 있고 우아한 라이프스타일을 지향하며 기본에 충실한 것이 목표인데 사실 그게 제일 어려운 것 같다.
남성 셔츠 브랜드로 유명한데 여성 라인을 론칭한 이유가 무언가? 내가 여성 디자이너여서 그런지 직접 만들어 입은 옷을 보고 주변에서 문의가 많았다.
정갈한 옷을 만드는 안은진의 출근 룩, #OOTD는 어떤가? 단정한 펜슬 스커트나 앵클 팬츠에 셔츠를 입는다.
같은 제품이라도 남녀에 따라 받아들이는 데 차이가 있을 것 같다. 남성 고객은 제품에 대해 ‘학습’하고 여성 고객은 ‘느낀다’고 표현하고 싶다. 예를 들면 남성 고객은 언제 어떻게 만들어진 브랜드가 어떠한 기법으로 의류를 제작하는지에 관심이 많다. 반면 여성 고객은 입었을 때 첫인상이나 아름다워 보이는 데 관심을 갖는다.
셔츠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뭐라고 생각하나? 셔츠는 다른 옷과 함께 입기 때문에 함께 입는 옷과 밸런스를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인상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얼굴과 가까운 곳에 위치한 칼라 모양을 잘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피부에 닿는 면적이 넓은 옷으로 감촉이 좋은 원단의 셔츠를 고르면 입는 동안 기분이 좋다.
셔츠 한 벌이 어떤 과정을 거쳐 만들어지는지 구체적인 제작 기간과 과정이 궁금하다. 셔츠 한 벌에는 각기 다른 13가지 디자인과 3백만 가지 디테일이 있다. 상담과 가 봉을 거쳐 고객에게 전달되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린다. 모든 작업은 용산구 소월로에 있는 메종에서 진행한다.
메종 스테디스테이트는 옷만 만드는 것이 아니다. 의류 브랜드에서 나온 세제와 책이라니 무척 신선하다. 셔츠는 매일 빨아야 하는 옷으로 다른 옷에 비해 세탁하는 횟수가 많다. 만들 때도 잦은 세탁에도 튼튼하게 유지되는 것을 늘 염두에 둔다. 또 피부가 예민한 아이를 키우면서 세탁 세제에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고 약 3년에 걸친 연구 끝에 천연 세탁 세제를 개발하게 되었다. 책 역시 브랜드 웹사이트와 SNS를 통해 브랜드의 철 학과 그때그때 하는 작업을 알리다 보니 책으로 펴내고 싶어졌고, 패션 칼럼니스트 홍석우 씨가 이를 잘 정리해준 덕에 <후일담>이 탄생했다. 새로운 프로젝트가 필요해서 시작되는 경우는 없었다. 작업 하나를 심도 있게 하다 보면 다음 과정이 자연스럽게 보였다.
내가 만든 여성복은 이런 사람이 입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하는 이상적인 뮤즈가 있나? 말투, 행동 모두 기품있는 다이앤 크루거!
메종 스테디스테이트의 10년 뒤는 어떨까? 지금의 철학을 지켜가며 더 다양한 물건을 제작하고 소개하는 브랜드로 키우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