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IEU, CHRISTOPHER BAILEY!
무려 17년 동안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역임한 크리스토퍼 베일리가 이번 시즌을 마지막으로 버버리에 작별을 고했다. 프런트로엔 그의 오랜 친구이자 팬인 케이트 모스, 나오미 캠벨, 키라 나이틀리, 시에나 밀러 등 세계적인 셀러브리티가 총출동했고, ‘시간’을 테마로 UVA(United Visual Artists)와 협업해 펼친 레이저 퍼포먼스와 방대한 아카이브를 압축해 자신만의 방식으로 정성껏 재해석한 84벌 룩으로 완성된 컬렉션은 감동적이었다. 리카르도 티시가 선보일 다음 버버리 컬렉션도 기대되지만, 크리스토퍼 베일리의 애정 어린 고별 컬렉션의 여운은 꽤 오래갈 것 같다.
I WISH
런던 패션위크에서는 캣워크만큼이나 크고 작은 프레젠테이션이 곳곳에서 펼쳐진다. 쉬림프부터 MM6 메종 마르지엘라, 마이클 할펀과 콜라보레이션한 크리스찬 루부탱까지 구매욕이 불끈 샘솟게 만든 아이템들.
KOREAN BOOM
시작은 포츠 1961 쇼였다. 클래식한 미니멀리즘에 자신만의 위트를 불어넣는 데 능한 나타사 차갈의 컬렉션에 여지없이 감탄하던 중 박시한 울 케이프에 선명하게 프린트된 ‘모직’이란 한글이 눈에 띈 것. 이뿐 아니다. 프린 바이 손턴 브레가치의 쇼 노트엔 떡하니 ‘제주’, ‘해녀’란 제목이 선명한 책이 켜켜이 쌓여 있는 모습을 담은 사진이 프린트돼 있었다. “한국의 해녀 공동체야말로 뿌리 깊은 모계사회예요. 남성은 집에서 아이를 보고 여성 다이버인 해녀들이 바깥 활동을 했죠. 멋지지 않아요?” 디자이너 듀오는 제주도 해녀의 복장에서 영감을 받아 네오프렌 소재 다이빙 수트를 로맨틱하게 변주하거나 그물 주머니를 연상시키는 백, ‘긴장하라’라는 한글이 프린트된 클러치 백 등을 줄줄이 선보였다. 여기에 레지나 표, 유돈 초이의 선전까지 더해졌으니! 한국인이란 사실이 자랑스러운 순간이었다.
RICHARD ‘QUEEN’
프런트로만으로 이토록 이슈가 된 레이블이 또 있을까? 신예 디자이너 리처드 퀸(Richard Quinn) 쇼에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참석했다. 영국 여왕이 주관하는 ‘영국 디자인상(Her Majesty’s British Design Award)’의 첫 번째 수상자인 리처드 퀸을 축하하기 위해 최초로 패션쇼를 관람했다는 여왕은 안나 윈투어와 나란히 앉아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CHECK & RAINBOW
2018 F/W 시즌, 런던 패션위크를 점령한 두 가지 트렌드는? 바로 형형색색의 레인보 팔레트와 영국을 상징하는 체크 패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