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첫 번째 월요일.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은 인산인해가 된다.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주최하는 연례 행사. 멧 갈라가 열리는 날이기 때문.
올 해의 주제는
“<천체: 패션과 카톨릭의 상상력(Heavenly Bodies: Fashion and the Catholic Imagination)>”
패션은 예로부터 카톨릭 교회에서 많은 영감을 받아왔다.
돌체 앤 가바나의 2013 가을/겨울 컬렉션에 등장한 비잔틴 모자이크 드레스,
묵주에서 영감을 받은 목걸이, 쟝 폴 고티에의 2007 봄 오뜨 꾸뛰르 컬렉션에
거의 모든 모델에게 씌워진 할로(Halo: 광륜) 헤드피스, 빅터 앤 롤프의 1999년 컬렉션 케이프,
지방시의 2008년 컬렉션 등이 대표적인 예다.
5월 10일 대중에게 오픈하는 메트로폴리탄 뮤지엄의 전시에는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 성구 보관실에서 내준 41벌의 드레스와 함께
베르사체, 돌체 앤 가바나, 발렌티노, 스키아파렐리 등
20-21세기 디자이너들의 작품들도 함께 선보여질 예정이다.
이 전시를 앞두고 열리는 행사, 멧 갈라도 전시와 같은 테마로 진행되었다.
카톨릭 그리고 패션.
이 두 단어만 들었을 때는 무채색으로 심심하게 차려 입은 모습을 상상할 수 있다.
하지만 멧 갈라는 패션 연례 행사 중 가장 화려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괜히 Gala겠는가)
패션쇼를 찾는 셀러브리티, 오뜨 꾸튀르 컬렉션과는 감히 비교도 하지 못할
디자이너들의 커스텀 메이드 드레스, 상상을 초월하는 헤어&메이크업과 액세서리가 등장한다.
올 해도 실망스럽지 않았다.
우선 올해 호스트 중 한 명인 리한나.
교황을 오뜨꾸뛰르 스타일로 해석한다면 이런 모습이 아닐까.
모자까지 완벽하다. 주제가 주제다 보니 다양한 헤드피스가 등장했다.
그 중 최고는 매년 멧갈라에서 비교할 수 없는 룩을 보여주는 사라 제시카 파커
십자가 디테일도 빠지지 않았다.
2015년 리한나의 ‘계란 지단 드레스’를 잇는, 엄청난 길이의 드레스도 빠지지 않았다.
2018년 리한나 대항마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고의 ‘퍼포먼스’는 케이티 페리라 하고 싶다.
2미터 가까이 되는 날개를 입고(?) 그 셀 수 없는 계단을 오르고 내리며
사진 찍히느라 바빴을 그녀의 노고에 박수를 보내며.
메트로폴리탄 뮤지엄의 2018 전시,
<천체: 패션과 카톨릭의 상상력(Heavenly Bodies: Fashion and Catholic Imagination)>는
5월 10일부터 10월 8일까지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