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 전부터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tvN드라마 <미스터 선샤인>.
이병헌과 김태리의 관계가 어떻게 발전할 지 지켜보는 것도 좋지만,
이 드라마에서 눈 여겨 볼 것 중 하나는
바로 김태리와 김민정의 상반되는 개화기 룩이다.
극 중에서 조선 최고 명문가의 애기씨 ‘고애신’ 역할을 맡은 김태리와
젊고 아름다운 미망인이자 ‘글로리 호텔’의 주인 ‘쿠도 히나’의 김민정,
이 두 여성의 개화기 룩을 비교해보자.
조선 후기 대다수 민중들은 우리나라 고유의 복식을 착용하였으나
그 전과 달리 약간의 변화가 있다.
드라마 속 김태리의 한복을 보면 이해하기 쉽다.
원래 한복의 저고리는 품이 넉넉하고 허리까지 내려오는 디자인이다.
하지만 조선 후기, 여성들 사이에서는
기장이 짧고 품과 소매가 좁은 저고리를 착용하는 것이 유행이었다고.
저고리에 비해 치마의 변화는 크지 않다.
다만, 작아지고 짧아진 저고리의 디자인과 달리
치마의 기장은 길고 풍성하게 스타일링 한다는 것.
이러한 착장 방법은 한복 치마의 형태를 더욱 아름답게 보이게 해준다.
참고로 극 중 한복은 ‘차이킴’ 제작 의상이다.
모던하면서도 우아한 개화기 여성의 한복 룩을 잘 표현했다.
많은 것이 변했다 하지만
미혼 여성의 댕기머리를 유지하며 한복을 입은 김태리의 모습은
아직까지 양반의 위엄을 떨치지 못한
보수적인 조선 여성의 룩으로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의복과는 다르게,
‘독닙신문’을 읽으며 총기류 다루는 법을 배우는 그녀의 행보에
또 다른 신여성의 모습을 발견하는 재미를 느껴보는 것도 좋겠다.
그에 비해 김민정의 개화기 룩은
전형적인 서양 여성의 모습을 보여준다.
1900년 대, 아르누보의 영향을 받아
허리가 강조되는 S자형 드레스를 입고
머리를 위로 올려 부풀린 퐁파두르 헤어 스타일을 보라.
전형적인 개화기 조선 여성의 모습이었던 김태리와는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어린 나이에 일본 늙은 거부에게 시집을 간 후
미망인이 되어 조선으로 돌아온 삶의 배경을 토대로
그녀가 서양 문물의 영향을 많이 받은 사람임을 짐작할 수 있다.
그녀의 룩에서 빠질 수 없는 액세서리들은
깃털, 레이스, 플라워 장식 등으로 대부분 화려한 디자인이며
장갑, 핸드백은 필수품이다.
귀고리 관련 기사도 많이 찾아볼 수 있다.
김민정이 자주 착용하고 나오는 귀고리는
러브캣비쥬의 라미엔느 진주 라인 제품이라고 하니 참고할 것.
‘단아함’이 매력인 한복과는 대조적으로
우아하면서도 대범한 모던 걸의 아우라가 느껴진다.
매 회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김은숙 작가가 또 다시 드라마 열풍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과거와 현재가 충돌하며 모든 것이 격변하던 시기의
의복을 살펴보는 것도 꽤 흥미진진하다.
극의 중반부로 갈수록 그들의 의복이
또 얼마나, 어떻게 달라지는 지 살펴보는 것도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