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크 쇼츠는 새로운 스타일의 레깅스예요.” 이 기묘한 아이템이 유행하는 데 한몫 단단히 한 킴 카다시안의 말처럼 바이크 쇼츠는 더 이상 사이클링을 할 때 필요한 기능성 제품에 국한되지 않는다. “잘 때 입는 것으로 치부되던 파자마 셔츠나 조깅할 때 신는 러닝화와 비슷한 개념으로 생각하면 편할 거예요. 바이크 쇼츠는 함께 매치하는 아이템에 따라 다채로운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어 매우 효율적이죠.” 패션 블로그 리파이너리 29(Refinery29) 에디터 미셸 리의 예상은 적중했다. 2018 S/S 시즌에 이어 F/W 시즌까지 바이크 쇼츠가 곳곳에서 큰 존재감을 드러냈으니까.
바이크 쇼츠가 2018 S/S 시즌 그 위력을 발휘한 것은 니나 리치 컬렉션이었다. 기욤 앙리의 영민한 감각은 보디라인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스판덱스 레깅스를 적재적소에 매치하며 로맨틱한 분위기를 극대화하는 데서 빛을 발했다. (밀리 터리풍 오버사이즈 재킷과 뉴트럴 톤 레이스 쇼츠의 조합이라니!) 2018 F/W 시즌에도 1990년 대 레트로 트렌드와 스포티즘에 힘입어 스판덱스 소재의 바이크 쇼츠가 심심찮게 눈에 띄었다.
‘레이싱’을 테마로 컬렉션을 구상한 타미 힐피거는 베이식한 반바지 아래 현란한 패턴으로 뒤덮인 바이크 쇼츠를 입어 위트를 보여줬고, 오프화이트 역시 감각적인 스트리트 룩을 완성할 키 아이템으로 바이크 쇼츠를 선택해 마니아들의 박수를 받았다. 알렉산더 왕은 또 어떤가! 젠틀몬스터와 협업한 사이파이 선글라스와 스포티한 레깅스의 조합은 찰떡궁합 그 이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