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PER LOOKIE

최근 패션계의 기대를 한 몸에 받는 브랜드 ‘기준’은 결과보다 과정을 중시하는 브랜드임이 분명하다. 짧은 시간에 끝나버리는 런웨이 대신 영감을 받은 컨셉트 이미지와 스케치를 함께 보여주는 프레젠테이션을 선택했으니까. 일본 애니메이션과 집시라는 독특한 주제로 열린 뉴 시즌 기준의 프레젠테이션 현장은 패션 피플로 인산인해를 이루었고, 기준만의 아방가르드하고 독특한 컬렉션은 이번에도 인기를 끌 것이 확실해 보였다.

HERITAGE EXHIBITION

패션위크가 열리던 첫날, 올해로 30주년을 맞은 브랜드 ‘데무’의 전시<無[무로부터]>도막을 올렸다. 지난 30년간 아방가르드 룩을 선보여온 디자이너 박춘무의 전시는 브랜드의 패션 아카이브를 직접 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 데무 고유의 구조적이고 해체주의적 분위기의 룩으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배움터가 가득 채워졌고, 전시를 보고 나니 디자이너의 패션을 향한 지치지 않는 열정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AGELESS FASHION

브랜드 키옥이 새로운 이름으로 컬렉션을 선보인다는 사실만으로 시작 전부터 큰 화제를 모은 ‘더 갱’. 모두가 기대하던 쇼가 시작되고 가장 눈길을 끈 것은 바로 런웨이 위의 모델이었다. 어린아이부터 노인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모델들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어린이 모델들이 줄지어 워킹을 할 때 관객의 얼굴에 엄마 미소가 번진 건 당연지사. 더 놀라운 것은 모두가 위화감 없이 더 갱의 룩을 소화한 점이다. ‘러브 앤 피스’라는 주제에 걸맞게 패션은 나이와 성별, 인종을 초월한다는 점을 확실히 보여준 컬렉션이었다.

DANCING PERFORMANCE

컬렉션을 흥겹게 만드는 데 깜짝 공연만 한 것이 있을까. 스트리트 무드의 룩으로 컬렉션을 가득 채운 ‘참스’ 쇼가 끝난 뒤 예고되지 않았던 샤이니 키의 공연이 시작됐다. 평소 참스의 옷을 즐겨 입는다는 키는 뉴 시즌 컬렉션을 입은 채 무대를 누비며 관객의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디앤티도트 컬렉션 역시 에너지가 넘치는 무대로 화제가 됐다. DJ 썸데프의 디제잉에 맞춰 모델들의 피날레가 펼쳐졌고 무대에는 한층 역동적인 에너지가 더해졌다. 뮤지션들의 폭발적인 카리스마로 분위기를 고조시킨 두 브랜드는 관객에게 잊지 못할 파티 타임을 선사했다.

랜스 랜스컬렉션 2019패션위크

LIKE A ART PIECE

영국 아티스트 데이비드 호크니의 정물화에서 영감을 받아 2019 S/S 시즌을 준비한 ‘랜스’는 새로운 컬렉션을 소개하는 방법으로 전시를 택했다. 각각의 아이템은 클래식한 디자인이라 언뜻 보면 특별해 보이지 않을 수 있었지만 전시장에 디스플레이하거나 움직이는 작품으로 설치되니 그 진가가 드러났다. 빠르게 변하는 패션계의 흐름과 반대로 참신하고 고요한 전시로 신선한 인상을 남긴 랜스의 선택은 옳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