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GA SHOULDER

2019 F/W 시즌, 파리 패션위크를 뜨겁게 달군 키워드는? 팝콘처럼 커다랗게 부푼 어깨 라인이다. 생 로랑을 비롯해 발렌시아가, 알렉산더 맥퀸, 지방시 등의 메인 컬렉션엔 1980년대 레트로풍의 직각 어깨 패드, 봉긋하게 솟은 퍼프 숄더 등 다양한 형태로 변주한 어깨 라인이 등장했다.

 

PERFORMANCE

파리로 무대를 옮긴 타미 힐피거는 지지 하디드에 이어 영화 <위대한 쇼맨>으로 명성을 얻은 젠다야 콜먼과 합작한 컬렉션을 선보였다. 샹젤리제의 아르데코 극장에서 1천여 명의 관객을 동원해 대대적으로 쇼를 펼친 타미는 레트로풍의 롤러스케이트장에서 댄서들의 흥겨운 춤을 시작으로 인종, 사이즈, 연령대를 초월한 모델들을 다양하게 런웨이에 세웠다. 디올은 또 어떤가? 마리아 그라치아 치우리는 로댕 뮤지엄을 이탈리아의 컨셉추얼 아티스트 토마소 빈가의 아트 프린팅으로 장식해 눈길을 끌었다. 의도적으로 남성 이름을 앞세워 작품 활동을 하는 토마소 빈가는 ‘여자로서, 그리고 페미니스트로서’ 제 목소리를 키울 수 있는 무대를 꾸몄다고 밝혔다. 그 결과 다양한 여자의 누드 사진과 알파벳을 감각적으로 조합한 세트가 탄생했고, 그 덕분에 ‘시스터후드 이즈 글로벌(Sisterhood is Global)’ 이란 컬렉션의 테마가 더 효과적으로 전달됐다.

 

루이 비통의 인상주의展

루이 비통 재단 미술관이 파리 패션위크 기간에 <코톨드 컬렉션: 인상주의에 대한 시선(The Courtauld Collection. A Vision for Impressionism)> 전시를 개최했다. 인상주의 미술의 주요 컬렉션 중 하나로 손꼽히는 영국 기업가 새뮤얼 코톨드의 컬렉션을 탐구하는 이번 전시엔 그의 보물 같은 소장품 1백여 점을 대거 선보였다. 마네, 쇠라, 세잔, 고흐, 고갱 등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에 걸쳐 탄생한 위대한 프랑스 회화 작품을 직접 볼 수 있는 귀한 기회다. 전시는 6월 17일까지 열린다니, 그 기간에 파리에 간다면 관람해보길.

 

ADIEU, KARL

지난 2월 19일 칼 라거펠트가 타계한 후 그가 진두지휘한 샤넬의 마지막 컬렉션이 펼쳐졌다. 매 시즌 그랑 팔레를 다양한 공간으로 변신시키는 샤넬은 이번 시즌 쇼장을 광활한 설산으로 꾸몄다(흡사 천국 같은 모습이었다!). 쇼 시작 전, 1분간의 경건한 묵념 이후 칼이 생전에 한 코멘트가 흘러나왔고, 컬렉션엔 칼의 지난 아카이브를 집약해 오마주한 룩이 펼쳐졌다. 이뿐만이 아니다. 카라 델레바인, 마리아칼라 보스코노 등 칼이 사랑했던 모델들이 모두 모인 건 물론 샤넬의 앰배서더 페넬로페 크루즈가 하얀 꽃 한 송이를 든 채 워킹하며 패션 거장을 기렸다. 눈물짓는 기라성 같은 모델들과 기립 박수를 치는 관객이 함께 장식한 피날레는 또 어떤가! 감동 또 감동이었다.

 

HOT! CELEBS

빅 쇼가 많은 패션위크답게 파리엔 이번에도 셀러브티리가 대거 초대됐다. 샤넬의 뮤즈 제니, 루이 비통의 앰배서더 배두나는 물론 지방시 쇼에선 려원, 로저 비비에 쇼에선 신민아, 발렌티노 쇼에선 박신혜가 프런트로에서 포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