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2일, 파리 샹젤리제 거리가 유난히 시끌벅적했다. 쇼장 앞은 늘 인산인해를 이루긴 하지만 이 쇼는 급이 달랐다. ‘타미 나우(TOMMY NOW)’는 2016년부터 북미를 시작으로 유럽과 아시아 전역에서 펼쳐진 글로벌 패션쇼다. 그들이 올해 3월, 타미 × 젠다야(Tommy × Zendaya)컬렉션을 들고 패션의 도시 파리, 그것도 상징적인 샹젤리제 극장을 찾은 것. 그리고 타미 힐피거는 조용하기 그지없는 밤의 샹젤리제를 1970년대 디스코장으로 바꿔놨다. 1970년대 TV 쇼에서 튀어나온 것 같은 댄서들이 여기저기서 게스트들의 흥을 돋우고 있었고, 디스코장으로 꾸민 런웨이엔 70여 명의 롤러스케이터들이 춤을 추고 있었다. 복도엔 팩맨(Pac-Man)과 스페이스 인베이더(Space Invaders) 같은 추억의 아케이드 게임기가 놓여 있었다. 타미 나우, 타미 × 젠다야 협업 컬렉션은 1970년대 팝 컬처와 1973년 당시 세계적으로 화제가 된 패션쇼, ‘배틀 오브 베르사유(Battle of Versailles)’에서 영감을 받았다. 1970년대 디스코 퀸, 파리 밤 문화의 아이콘이자 1980년대 팝 스타인 그레이스 존스, 1973년 배틀 오브 베르사유 무대에 선 세계 최초 흑인 슈퍼모델, 팻 클리블랜드는 물론, 1980~90년대 슈퍼모델 등 한 시대를 대표하는 강인한 여성상을 런웨이에 등장시키기도 했다. 그리고 그들은 타미 × 젠다야 컬렉션을 입고 파워 워킹을 하고, 춤을 추며 런웨이에 등장했다. 엉덩이가 절로 들썩이는 1970년대 음악, 자유롭게 걸어 나오는 모델들에게 관객은 환호했다. 특히 마지막에 그레이스 켈리가 등장하고 1970~80년대를 상징하는 팝송 ‘We are Family’가 흘러나올 땐 대부분의 관객이 기립 상태였다. 타미 × 젠다야 컬렉션은 그렇게 성공적으로 파리에 상륙했다. 1천3백50여 명의 게스트, 루이스 해밀턴, 지지 하디드, 타이라 뱅크스 그리고 한때 쇼장 안을 마비시켰던 한국 대표 엑소 찬열까지 모두에게 잊지 못할 밤을 선사했다. 타미 × 젠다야 컬렉션은 시 나우 바이 나우 시스템을 통해 지금, 전국 타미 힐피거 매장과 온라인 몰에서 구매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