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즌 샛노란 색의 매력에 대해 이야기할 땐 어린아이의 순수를 닮은 발랄함 대신 성숙하고 고혹적인 매력을 강조하고 싶다. 최근 수많은 런웨이를 밝힌 태양빛 옐로 컬러는 노랑 하면 연상되는 귀여운 이미지가 아니라 하나같이 우아하고 도회적인 분위기로 표현됐기 때문이다. 모던이나 성숙 같은 단어와 어울리지 않을 것 같던 노랑은 알렉산더 맥퀸과 오스카 드 라 렌타 컬렉션에서 드라마틱한 드레스를 완성하는 핵심이 됐고, 핀 조명을 받으며 유연하게 일렁이는 노랑 드레스는 별다른 디테일 없이도 눈이 시릴 정도로 아름다웠다. 이 밖에도 발렌시아가는 광택 있는 새틴 소재의 셔츠 드레스로 새로운 옐로 컬러 트렌드에 가세했으며, 보스와 막스마라 컬렉션에서는 날렵한 선이 돋보이는 수트가 등장해 깊은 인상을 남겼다.

쇼를 지켜본 전 세계 패션 피플은 어른을 위한 옐로 컬러의 등장에 열광했고, 새로운 매력으로 무장한 이 컬러는 순식간에 강력한 시즌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옐로 컬러를 이제껏 상큼하고 생기 넘치는 이미지로만 결부시켰다면 이번 시즌엔 고급스럽게 정제된 아름다움에 눈길을 돌려보는 건 어떨까? 노란색을 데일리 룩에 접목할 땐 머리부터 발끝까지 한 가지 색으로 통일하기보다는 베이지나 블랙의 힘을 빌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뉴트럴 톤으로 노란색의 채도를 중화한다면 생각보다 쉽게 트렌디한 스타일을 완성할 수 있을 테니까. 한 가지 더, 무엇보다 중요한 건 선명한 컬러를 우아하고 당당하게 소화하는 자신감 넘치는 태도라는 걸 잊지 말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