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츠는 샤넬 옷장 필수품이다.
비록 가브리엘 샤넬은 컬렉션을 위해
부츠를 제작한 적은 없지만,
항상 부츠를 즐겨 신었다.
말 애호가, 뛰어난 승마 선수,
경마 팬이었던 샤넬 여사에게
이보다 더 합리적은 슈즈는 없었을 것이다.
1920년대 웨스트민스터 공작의 저택
이틀 홀에서 성 부지를 거닐거나
말을 탈 때도 부츠를 신었다.
도시에서만큼 이나 시골에서도
부츠를 신은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다.
1958년부터 트위드 슈트에
가장 아끼던 구두 장인,
마사로가 만든 바이커 부츠를 신었다.
마사로는 부츠에 유연성을 더하기 위해
블루 또는 화이트 & 블루 색상의
펠트로 부츠를 제작하기도 했다.
1983년 칼 라거펠트가 샤넬에 합류하며,
부츠는 샤넬 컬렉션의 필수 요소가 됐다.
칼은 컬렉션 룩에 다양한 부츠를 매치하며
대담한 스타일을 제안했다.
여리여리한 가운, 절제된 슈트,
미니 스커트, 심지어 쇼츠와 부츠의 조합은
우아하면서 현대적인 매력을 선사했다.
칼 라거펠트는 가브리엘 샤넬의
바이커 부츠를 끊임없이 재해석하며
부츠를 샤넬 문법의 필수 요소로 만들었다.
칼은 부츠에 체인, 까멜리아, 나비 리본,
멀티 컬러 스톤, 그로그랭 리본, 자수 등을 장식했다.
샤넬 부츠는 다양한 높이와 비율로 제작된다.
발목을 강조하고, 종아리를 길어 보이게 하며
무릎을 스치듯 지나거나 허벅지 위로 올라가기도 한다.
피부에 밀착되지만 장갑을 낀 듯 편안한 싸이 하이 부츠,
발목에 플리츠 디테일을 더한 부드러운 부츠,
라이딩 부츠, 레인 부츠, 스노우 부츠 등을 선보이기도 했다.
힐은 콘, 스틸레토, 스트레이트, 릴(reel) 형태, 플랫폼,
스퀘어, 주얼 장식, 더블 C 장식 등 온갖 종류가 등장했다.
승마에서 영감을 받은 2020/21
가을-겨울 레디 투 웨어 컬렉션을 위해
버지니 비아르는 브라운 컬러 커프가 더해진
블랙 레더 라이딩 부츠를 제작했다.
아티스틱 디렉터는 그는
핀 스트라이프 슈트에 라이딩 부츠를 매치한
칼 라거펠트의 1980년대 사진에서 영감을 받았다.
그렇게 탄생한 버지니 비아르의 라이딩 부츠는
트위드 슈트, 벨벳 드레스,
조드퍼 팬츠 등 런웨이에 등장한
72개 룩에 모두 매치됐다.
샤넬 부츠 역시 공방에서 제작된다.
2002년부터 샤넬 공방의 일원이 되어
1957년 아이코닉한 ‘투 톤 슈즈’를 제작하고
샤넬의 오뜨 꾸뛰르와 공방 컬렉션 슈즈를 제작하는
마사로 공방이 그 중 하나다.
마찬가지로 2000년 부터 샤넬 공방의 일원이 된
이탈리아의 로베다(Roveda)공방은
샤넬의 레디 투 웨어 컬렉션을 책입진다.
매 시즌 로베다는 장인 정신과
최첨단 기술을 결합해 2020/21 가을-겨울
레디 투 웨어 컬렉션의 부츠와 같은
뛰어난 슈즈 컬렉션을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