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USH BUTTON

소재를 자유자재로 해체하고 재조합해 동양의 전통적 요소를 현대적으로 재창조한 푸시버튼의 뉴 컬렉션. 예상치 못한 부분의 독특한 커팅과 비대칭 디자인, 의외의 색조화로 완성한 새롭고 대담한 룩은 보는 이들을 놀라게 했다. 특히 모든 룩의 화룡점정인 하트 모양 통굽 슈즈는 이번 컬렉션의 백미였다.

 

 

THE STUDIO K

증강현실(AR)을 활용한 컬렉션에 지속적으로 도전해온 더 스튜디오 케이가 미디어 아티스트 빅터 장과 함께 새로운 형태의 전시를 기획했다. <선의 확산(Spread of Virtue)>이라는 타이틀을 지닌 영상 5편으로 구성한 이번 전시는 전 세계가 위기에 직면한 지금 개인의 역할과 사명이 사회적∙환경적으로 어떠한 가치를 지니는지에 대한 심오한 논의를 이끌어낸다. 이러한 주제에 걸맞게 방역용 간호사복과 수술복에서 영감 받은 디자인이 주를 이뤘으며, 해당 의상은 미네랄 방역 소재로 제작해 화제를 모았다.

 

 

EDWARD CRUTCHLEY

서울디자인재단과 영국패션협회가 주최하는 해외 교류 패션쇼의 세 번째 주인공은 센트럴 세인트 마틴 출신의 디자이너 에드워드 크러칠리다. 그는 남편이 수감된 기간 동안 갱단을 이끈 여성의 서사를 다룬 일본 영화 <야쿠자의 아내들>(1986)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밝혔으며, 일본 전통화와 전통 복식의 여러 요소를 강한 색감, 과장된 실루엣과 접목한 이국적인 컬렉션을 선보였다.

 

 

YOUSER

유저는 동물과 군중의 이미지, 캐주얼한 데님 팬츠와 포멀한 재킷 등 한 단어로 아우르기 어려운 다양한 요소를 통해 여러 문화와 인종이 모이는 장소인 공항을 표현했다. 해체주의적 패턴과 과감한 프린트, 체인 등 1990년대 서브컬처에서 영감 받은 디자인은 공항이 주는 자유분방한 이미지와 잘 맞아떨어졌으며, 이 중에서도 지브라 패턴 보디수트와 백인 여성의 얼굴을 인쇄한 보디 콘셔스 드레스는 브랜드 고유의 힙한 아이덴티티를 각인하는 데 제 몫을 확실히 해냈다.

 

 

AIMONS

쟈뎅 드 슈에뜨와 럭키슈에뜨를 이끌던 디자이너 김재현의 브랜드라는 사실만으로도 기대를 모은 에몽. 이번 시즌 디자이너는 여성들이 실생활에서 자주 입을 수 있는 옷을 선보였다. 유행을 타지 않는 클래식한 품위와 실용성을 고루 갖춘 재킷과 팬츠, 원피스 등은 더없이 간결하고 스타일리시했다. 파격적인 창의성이 돋보이기보다는 현실을 살아가는 여성들이 좋아할 만한 아이템으로 가득 채운 에몽 컬렉션은 다가올 봄 큰 사랑을 받을 듯하다.

 

 

DEW E DEW E

로맨틱한 룩을 만드는 능력이 탁월한 듀이듀이가 이번 시즌엔 18세기 고딕 소설의 잔혹함을 컬렉션의 주제로 삼았다. 쇼의 주제를 분명하게 표현하기 위해 연출한 헤어와 메이크업, 약간 무섭게 느껴지는 음악과 무대 장식까지, 이 모든 것이 한데 모여 듀이듀이만의 잔혹 동화를 완성했다. 어떠한 주제라도 자신만의 개성을 녹여내는 디자이너의 일관성이 느껴지는 쇼였다.

 

 

EENK

잉크는 ‘S for Somewhere’라는 이름의 새 컬렉션을 통해 낯선 곳에 대한 갈망을 이야기했다. 대담한 줄무늬와 빈티지한 야자수 프린트, 과감한 실루엣으로 푸른 바다와 햇살, 여행지의 은밀한 밤 같은 이미지를 담아낸 것. 공개된 컬렉션은 다른 세계에서 경험한 내밀하고 자유로운 순간에 관한 이야기라는 쇼 노트의 설명을 완벽하게 뒷받침하며 지난 시즌 못지않은 감탄을 불러일으켰다.

 

 

MAXXI J

최근 몇 시즌 동안 개성 있는 컬렉션으로 두각을 나타낸 막시제이. 패션을 통한 표현적, 실험적, 해방적 경험을 모토로 하는 막시제이 컬렉션은 2021 S/S 시즌 ‘해방적’이라는 주제 아래 브랜드 특유의 자유분방한 기운을 담아냈다. 해체하고 재구성한 구조, 풍성한 실루엣에 섬세한 커팅 디테일을 결합한 이번 컬렉션은 그동안 꾸준히 이어져온 브랜드 고유의 과감하고 실험적인 룩을 탄생시켰다. 이번 컬렉션으로 런던 패션위크에 데뷔해 글로벌 브랜드로 첫발을 내디디며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어 더욱 반갑다.

 

 

MISS GEE COLLECTION

서울패션위크의 개막을 알린 미스지 컬렉션. ‘1920년대 바다로의 여행’이라는 시즌 테마를 한눈에 알아챌 수 있는 스트라이프 패턴과 네이비를 중심으로 한 컬러 팔레트가 특징이었으며 한혜진을 비롯해 김성희, 배윤영 등 톱 모델이 대거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또한 코로나19라는 시대적 분위기에 발맞춰 도입한 라이브 커머스, 글로벌 채널 동시 생중계 등 새로운 시도의 선두 주자가 되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 깊었다.

 

 

BMUET(TE)

자신만의 독창적인 세계를 구현해내는 영국의 패션 사진가 팀 워커의 작품에서 영감 받은 비뮈에트 컬렉션은 익숙한 일상에서 벗어나 시각적인 자극과 자유로운 판타지를 구현한다. 부드러운 컬러와 러플 장식, 퍼프소매 등 로맨틱한 요소를 가미한 소녀를 연상시키는 룩은 따뜻한 봄을 꿈꾸게 했다. 마치 어린 시절 동화책에서 본 환상의 세계로 초대받은 기분이 든 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