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F/W 시즌엔 어깨 라인이 둥글게 떨어지는 코쿤 실루엣을 넘어 풍선처럼 둥글게 부풀어 오른 벌룬 실루엣이 트렌드를 주도한다. 많은 디자이너가 기다렸다는 듯 입체적인 패턴과 드레이핑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소매가 어디 있는지 한눈에 찾기 어려운 빅 사이즈 룩을 선보인 JW 앤더슨과 니나리치 컬렉션은 물론 쿠튀르 컬렉션에서 볼 법한 독특한 형태의 드레스를 선보인 에어리어와 리처드 퀸 컬렉션까지. 이 화려하고 거대한 실루엣의 드레스들은 보는 사람들의 패션 판타지를 충족시키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쇼는 쇼일 뿐! 현실 세계에서 벌룬 실루엣을 소화하려면 소매만 봉긋하게 부풀리거나 베이식한 톱에 풍성한 스커트를 매치하는 등 한 부분만 강조하는 스타일링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번 시즌엔 실루엣이 커질수록 존재감도 커진다는 사실을 기억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