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에 위치한 피크닉에서는 <정원만들기 Gardening> 전시가 한창이다. 평일 오전에 찾았는데도 20~30대 관람객으로 북적북적. 요즘 사람들은 이처럼 반려식물과 플렌테리어, 그러니까 마음의 평온을 찾는 일과 집 꾸미기에 무척이나 진심이다. 전시에서는 거투르트지킬, 헤르만 헤세, 에밀리 디킨슨, 박완서, 데렉릭저먼 등 텃밭과 정원을 가꾸며 삶의 의미를 찾았던 예술가들을 사진과 글로 소개하고 있다. 와중에 유독 눈에 띄는 건 사진 속그들의 쿨한 가드너 룩. 오버올에 커다란 스트로해트를 쓰고 포도 밭에서 가지를 치고 있는 헤르만 헤세의 스타일이란!
패션 하우스의 2021 S/S 컬렉션에서도 가드닝 룩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 이탈리아 해안 마을에서 정원을 가꾸던 자신의 일상에서 영감 받은 컬렉션을 보여준 필로소피 디 로렌조세라피니를 비롯해, 편안한 캐주얼 차림이 가드닝할 때 딱 좋아보이는 에트로와 제이슨 우, 가드닝 뿐만 아니라 양봉까지도 가능해 보이는 겐조까지 다양하다.
“나의 꽃들이여,나는 너희들을 위해 땅을 더 깊이 팔 것이다. 내 등과 무릎을 혹사시킬 것이다. 오로지 너희들을 위해서!”. 하지만 체코의 대문호카렐차케크가 자신의 저서 <원예가의열두달>에 남긴 글처럼, 가드닝에는 엄청난 노동량과 불편한 자세가 뒤따르기에 컬렉션처럼 입을 수는 없을 터. 그렇다면 현실적으로 가드닝을 하기 편하면서도 예뻐 보이려면 무엇을 쇼핑해야 하나?
프라다(Prada)
챙이 큰 밀짚 모자나
버킷 해트가 쓰임새가 좋다.
얼굴만 가리지 않고 귓등, 뒷목 등
사방을 가려야 하기 때문에
넓은 나일론 바이저가달린
프라다의 스트로해트가 제격으로 보인다.
가격은 72만원.
포엣츠 앤 펑크스(Poets & Punks)
가위, 모종삽,노끈, 물조리개와 각종 약품들.
가드너의 도구는 무수히 많다.
이럴 때 주머니가 많은
유틸리티 재킷을 입으면 편하다.
이름부터 가드닝 재킷인
포엣츠 앤 펑크스의 재킷처럼.
가격은 265유로.
필로소피 디 로렌조세라피니(Philosophy di Lorenzo Serafini)
흙과 물을 다루는 일이라 가드닝할 때는
러버 소재 장화를 신는 게 편하다.
반바지에, 혹은 긴 바지를
장화 안에 넣어서 신어보자.
가격은 340달러.
버버리(Burberry)
오버올을 입어야
가드너 룩이 왠지 완성되는 것 같다.
허리를 숙일 때
티셔츠가 삐져나오는 일도 없어 편할듯.
버버리의 오버올은 캔버스 소재라
덥지않고 활동성도 좋다.
가격은 279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