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트렌드 디스코 룩 글리터 벨 에포크

패션 트렌드 디스코 룩 글리터 벨 에포크

흔히 1970년대를 패션의 ‘벨 에포크’라 부른다. 기성세대에 대한 저항의 수단으로 떠오른 펑크 룩을 시작으로 고착화된 성관념에 염증을 느낀 이들이 유행시킨 앤드로지너스 룩, 히피 정신을 뿌리로 삼는 히피 룩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스타일이 대두한 시기이기 때문이다. 디스코 룩의 기원 역시 이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롤러스케이트 붐을 일으킨 영화 <토요일 밤의 열기(Saturday Night Fever)>(1977)의 인기에 힘입어 탄생한 디스코 룩은 부츠 컷 실루엣과 뾰족하게 솟은 피크트라펠, 스팽글로 대표되는 여러 유산을 남기며 오랜 시간에 걸쳐 다양하게 해석됐다. 몇 시즌째 계속된 복고 트렌드를 이어가기 위한 걸까?

유수의 하우스들은 디스코 룩을 다시금 런웨이로 불러들였다. 주목할 점은 앞서 언급한 여러 요소를 복합적으로 사용해 디스코풍을 과장되게 표현한 이전과 달리 현대적인 실루엣에 스팽글을 더하는 쿨한 방식을 택했다는 것. 다른 장식이나 독특한 패턴을 배제하고도 고유의 매력을 극대화할 수 있음을 증명한 발렌티노와 발망, 버버리, 파코 라반의 드레스와 루이 비통의 팬츠 수트가 적당한 예다. 컬렉션 룩보다 더 캐주얼하게 연출하고 싶다면 각각 베이스볼 캡과 운동화, 트랙 팬츠를 무심하게 매치한 셀린느와 발렌시아가의 스타일링을 참고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