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즌 패션위크를 유심히 본 사람이라면 긴 스트랩을 활용해 옷에 변화를 준 디자이너가 많다는 사실을 쉽게 알아챌 수 있었을 것이다. 끈을 이용하다니 쉽게 상상이 되지 않는다고? 기존에 스트링은 허리 밴드 부분에 넣어 사이즈를 조절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성에 주목했지만, 이번 시즌엔 디자인의 전면에 등장했다. 자크뮈스나 마이클 코어스 컬렉션을 보면 알 수 있듯 크롭트 톱과 팬츠 사이 허리 부분에 스트링을 엑스(X) 자로 묶거나 두 번 돌려 감는 것이 일반적인 방법이다. 이 밖에도 파코라반은 스트링을 홀터넥으로 연출해 허전한 느낌을 덜었고, 베르사체는 스커트 허리 한쪽을 사선으로 잘라낸 뒤 스트링을 더한 디자인으로 관능미를 한껏 분출했다. 디자인만 보면 특별한 것 없는 심플한 룩에 선이라는 요소를 더하는 발상의 전환만으로도 새롭고 트렌디한 룩을 완성할 수 있다는 것이 이 트렌드의 가장 큰 장점. 다양하게 연출할 수 있는 끈 하나, 올여름엔 그 어떤 액세서리보다 강력한 스타일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