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의 연례 행사, 하이엔드 디자이너와의 컬래버레이션 컬렉션.
올해는 토가(TOGA)와 함께 했습니다.
9월 2일 론칭한 H&M x 토가 아카이브(TOGA ARCHIVE)컬렉션은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출시가 무섭게 완판되었죠.
컬렉션 론칭을 앞두고 마리끌레르는
H&M의 도움을 받아 토가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야수코 후루타(Yasuko Furuta)와 짧은 대화를 나눴습니다.
H&M과 함께 일한다는 것은 어떤 것인지,
그가 생각하는 키 룩은 무엇인지 등을 물었습니다.
패션에 대한 관심은 어디에서부터 시작되었나요? 제가 8살이었을 때였어요. 어느 날 어머니가 제가 고른 옷을 칭찬하셨죠. 그 이후부터 패션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어요. 우리는 모두 패션을 통해 말을 하지 않더라도 자기의 관심사를 즉각적으로 표현할 수 있죠. 관심 있는 작품, 좋아하는 음악이나 책에 대한 대화보다 훨씬 빨라요.
ESMOD에서 공부하고, 파리에서 1년동안 공부를 한 후 왜 도쿄로 돌아와 자신의 브랜드를 런칭하기로 결정했나요? 공부를 한 후 도쿄로 돌아왔을 때, 컨셉츄얼한 일본 패션 브랜드에서 파트타임으로 일을 했어요. 저에게 풀타임 포지션을 제안하지 않을 것이 분명해졌을 때, 제 레이블을 시작하기로 결정했죠. 그 당시 저는 몸(body)를 바라보는 새로운 방식을 제안한 꼼데가르송의 레이 카와쿠보(Rei Kawakubo)나 마르셀 뒤샹이 예술에 미치는 영향과 비슷한 방식으로 옷의 정의를 확장했던 마틴 마르지엘라와 같은 디자이너들에게 관심이 많았습니다. 단순히 쿠튀르가 주도하는 테크닉 기반의 디자인이 아닌 아이디어에 기반을 둔 패션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저는 호기심이 많고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을 위해 옷을 만들길 원했고, 저의 디자인을 통해 현존하는 것에 도전하고자 했습니다. 그것이 오늘날 저의 목표입니다.
고대 로마인들이 입었던 가먼트로 알려진 ‘TOGA’를 브랜드 명으로 정한 이유를 알려주세요.
친구와 함께 이름을 정했습니다. TOGA는 신성할 뿐만 아니라 당시 의복의 기본이 되는 피스죠. 무언가 새롭고 독창적인 아이디어가 떠오른 거 같았어요,. 화이트 시트냐는 질문을 종종 받습니다.
H&M과 콜라보레이션은 어떻게 시작 되었나요? 2019년 9월에 H&M으로부터 연락을 처음 받았습니다. 처음에는 깜짝 놀랐습니다. 왜 인디펜던트 일본 레이블인 TOGA를 선택했는지 궁금했죠. 남성과 여성 라인의 베이직 아이템을 가져다가 새로운 것을 만들자고 제안했습니다. 이 기본 아이템들에 구멍을 더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죠. 이것은 제가 메인 TOGA컬렉션에서 하려던 것의 연장선입니다. 그것은 젠더에 대한 이분법적 이해를 초월할 뿐만 아니라 경계를 탐구하는 것이라 할 수 있죠. H&M 팀이 도쿄로 방문했을 때, 우리의 컨셉을 존중하게 되어 기쁘다며 동의했고 거기서부터 이 모든 것이 진행되었습니다.
이 컬렉션을 함께 만드는데 가장 큰 챌린지가 있었다면요? 세계적인 팬데믹에서 컬렉션을 완성하는 것. 물리적으로 먼 거리에서 서로 대화하며 생산해나가는 것은 그 자체로도 큰 도전이었습니다. 팬데믹 발생 후 패션 비즈니스 전반이 매우 빠르게 변화했습니다. 이 상황에서 나름대로의 긍정적인 면을 보고자 하지만, 원격 진행이 어려운 것은 사실입니다.
이번 프로젝트의 키 룩(Key Look)이 있다면? 커트 아웃 디테일의 스커트, 비즈가 장식된 포켓과 실크 스카프 케이프가 더해진 테일러드 재킷입니다.
이 컬렉션에서 가장 좋아하는 아카이브 피스 중 일부를 선택하셨습니다. 이 컬렉션이 당신에게 있어 키 피스들인 이유를 말해주세요. 평소에도 베이직 아이템에 펀칭(process of puncturing)을 하는 프로세스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이것은 펑크(punk)와는 전혀 다른 접근 방식이죠. TOGA 피스들의 아이디어는 옷을 입는 사람이 스스로 노출을 컨트롤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옷을 입는 사람은 본인이 원하는 것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스커트의 홀(hole) 디테일에 피부 톤이 드러나도록 착용하거나 스커트 안에 팬츠를 입을 수 있죠. 제가 수년간 작업해 온 모티브이며, 전세계의 더 많은 고객들이 받아들일 수 있다면 굉장히 뿌듯할 것 같습니다.
옷을 디자인할 때 누구를 생각하시나요? TOGA 뮤즈가 있나요? 특별히 생각하는 뮤즈는 없습니다만, 항상 호기심이 많고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들을 위해 디자인하고 싶습니다. 저는 누군가의 워드롭을 변화시킬 수 있는 기회를 찾고 있습니다.
H&M과의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어떤 영감을 받았나요?수트같은 일상적인 옷이 기반인 피스에 집중했습니다. 새로운 관점을 시도한 일상의 조각, 일상의 아이템을 바라보는 새로운 각도. 그것이 바로 이번 컬렉션에서 집중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H&M과 함께 한다는 것, 어떤 점이 가장 특별했나요? 만약에 TOGA 아이템을 누군가의 옷장에 넣을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긍정적인 방식으로 그들의 옷장 전체를 변화시킬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H&M을 통해 우리가 지금까지 도달 했던 것 보다 더 많은 세계인에게 TOGA의 옷이 닿을 수 있지 않을까요?
다음 프로젝트는요? 9월에 론칭할 토가의 새로운 컬렉션.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