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토(manteau)라는 프랑스어로 더 잘 알려진 케이프는
소매를 다는 대신 그 부분을 터서 팔을 내놓을 수 있게 한 외투를 총칭한다.
튜닉처럼 낙낙한 실루엣이 주는 특유의 정적인 분위기 덕분에 우아함을 지향하는
디자이너들의 손에 거듭 재해석되며 런웨이의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았지만,
레트로와 빈티지, 스트리트 스타일의 인기에 가려
그동안 이렇다 할 존재감을 발휘하지 못했다.
그러나 새 시즌은 케이프의 전성기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수의 하우스 브랜드가 고유의 스타일로 변주한 케이프를 내놓았기 때문이다.
아크네 스튜디오와 스포트막스는 케이프를 드레스 형태로 변형했고,
끌로에와 미쏘니는 에스닉한 패턴이나 컬러를 활용했다.
이 밖에 알베르타 페레티와 가브리엘라 허스트는
종아리를 덮는 고전적인 디자인의 케이프를 선보였으며,
에트로와 프라다는 각각 벨벳 수트에 프린지 장식 케이프를,
스팽글 드레스에 퍼 케이프를 매치하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주목할 사실은 대부분의 브랜드가 슬라우치 스타일의
니하이 부츠로 쿨한 무드를 가미했다는 점.
새 시즌의 케이프 트렌드를 따르고 싶다면 이들의
스타일링을 참고해도 좋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