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만으로 버틸 수 없는 날씨. 자연스레 패딩을 찾게 된다.
하지만 어느 날 문득 이런 생각을 했다.
나를 따뜻하게 만드는 이 패딩은 대부분 동물들의 털로 이루어져 있으니,
얼마나 아이러니한가. 남의 털로 나의 추위를 대신하다니.
동물보호 단체 페타(PETA)에 따르면,
거위는 생후 10주부터 6주 간격으로 산 채로 털을 뽑힌다.
이런 과정을 최소 5번 최대 15번까지 마주한다.
가슴 털이 뜯겨 시뻘건 피부를 드러내고 있는 거위의 사진을 본다면,
패딩 구매가 다소 망설여지거나 이미 구매한 패딩을
오래 입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모를 수 있지만 알게 된 이상 망설여지는 것은 당연하니까.
하지만 윤리적인 패딩을 찾는 게 쉽지만은 않을 터.
새롭게 구입하는 패딩이 이왕이면 윤리적인 방법으로
만들어졌기를 원하는 이들에게 리스트를 소개한다.

윤리적 방식의 패딩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첫째는 동물의 털을 사용하되 학대 없이 생산된 패딩.
둘째는 동물과 관계없이 화학 섬유를 활용한 인공 충전재로 만들어진 패딩.
마지막으로 버려진 충전재를 재활용한 리사이클 패딩이 있다.

동물 학대 없는 충전재 패딩

이러한 패딩은 RDS 로고로 쉽게 찾을 수 있다.
RDS란 Responsible Down Standard(책임 다운 기준)의 약자로서,
완제품이 생산되기 전의 모든 과정이
윤리적으로 정당해야 받을 수 있는 로고다.

노스페이스
(THE NORTH FACE)

미니멀한 디자인과 페이즐리 패턴이 돋보이는
구스 다운 퍼퍼 패딩.
가격은 28만 9천원.

안타티카
(ANTARCTICA)

신체 부위별 최적의 보온성을 구현하며,
내부 스트랩으로 허리 실루엣 조절 가능한 패딩.
가격은 69만원.

인공 충전재 패딩

웰론,  신슐레이트, 코어로프트, 프리마로프트,
재생 폴리에스터 등의 인공 충전재로 만들어진 패딩은
거위 털, 오리털로 만들어진 패딩만큼이나 보온성이 훌륭하다.
인공 충전재의 활용이 증가해서 비교적 쉽게 찾을 수 있다.

가니
(GANNI)

100% 리사이클 폴리에스터로
만들어진 오버사이즈 퍼퍼 코트.
가격은 69만원.

자라
(ZARA)

퀼팅과 단추 여밈이 포인트인 올리브 컬러 하이넥 패딩.
가격은 10만 9천원.

 

리사이클 패딩

소비자의 사용 후 못 쓰게 된 이불이나 베개,
패딩 등에서 수집한 거위 털이나
오리털을 재가공하여
리사이클 충전재로 활용한 패딩도 등장했다.

파타고니아
(PATAGONIA)

파타고니아 헤리티지 제품에서 영감받은 클래식한 디자인.
가격은 49만 9천원.

제로그램
(ZEROGRAM)

방수 지퍼와 반사되는 로고 프린트 등의
세심한 디테일이 돋보이는 다운 재킷.
가격은 38만 9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