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ARCHIVES
@2000.archives
‘2000아카이브스’의 의미는? 2000년대 레트로 감성에 매료돼 이를 직관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숫자 2000을 브랜드명에 포함했다. 우리는 1990년대에 태어나 2000년대 문화적 배경에서 사춘기를 보내면서 감성을 키웠는데, 그 시대를 기억하고 싶은 마음을 담아 ‘2000아카이브스’라고 이름을 지었다. 즉 이름 그대로 2000아카이브스는 2000년대 빈티지 컬렉션을 기반으로 자유롭고 개성 있는 여성을 표현하는 브랜드다.
많은 시대 중 2000년대에 포커스를 맞춘 이유는? 런던 유학 시절, 우리가 자주 가던 빈티지 숍에서 언젠간 2000년대 밀레니엄 무드를 신비롭고 재미있게 표현하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했다. 2000년대 초반은 격변의 시대이자 ‘멋짐’이란 게 폭발한 시대기도 하고. 우리 어머니 세대의 사진을 보면 어쩜 그렇게 다들 멋진지! 1990년대와 또 다르게 조금 정제된 듯하면서도 보다 컬러풀하고 대담하다. ‘힙하다’는 표현이 딱 들어맞는다.
최근 공개한 가을 컬렉션에 대해 설명한다면? 독특한 스타일을 지닌 사람들이 넘쳐나던 런던 길거리를 떠올렸다. 타인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각자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는 이들처럼 고유한 스타일을 찾아가는 여성을 컨셉트로 한 ‘로드 트립(Road Trip)’ 컬렉션이다.
컬렉션에 다양한 프린트가 등장한다. 프린트를 적극 활용하는 이유와 그 작업 방식이 궁금하다. 프린트는 2000아카이브스의 핵심 DNA 중 하나다. 디자인을 맡은 우리 둘 다 센트럴 세인트 마틴 패션 커뮤니케이션 과정에서 패션 포토그래피를 전공한 터라 프린트가 더 잘 보이길 원했다. 직접 촬영하거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만든 이미지들을 옷에 접목해 테스트한 것을 시작으로 적극적으로 제품에 프린트를 적용하고 있다. 다양한 스캔 이미지를 패턴에 맞춰 조각조각 작업해보고 프린트를 바탕으로 스타킹도 다양하게 디자인하게 됐다. 앞으로도 새로운 방식의 프린트를 계속 시도할 예정이다.
두 디자이너에게 영감을 주는 2000년대 아카이브가 있다면? @dior_galliano, @jeanpaulgaultier, @tomfordforgucci, @prada 등 디자이너들의 계정을 자주 본다. 그리고 우리 브랜드에 영감을 주는 디젤(Diesel)의 2000년대 아카이브도 빼놓을 수 없다. 지금은 따라 하려야 따라 할 수 없는 너무나 애틋하고 환상적인 향수를 느낄 수 있다.
Y2K 트렌드가 특히 MZ세대의 뜨거운 지지를 얻고 있는데 그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MZ세대는 모험적이고 독보적인 개성을 중시한다. 소셜미디어 시대라 그런지 트렌드를 더 빠르게 흡수한다. 그러다 보니 Y2K 패션이 지닌 고유의 세련되고 빈티지한 매력에 자연스럽게 빠져들고 각자의 방식으로 개성 있게 재해석하는 것 같다.
2000아카이브스만의 차별화된 SNS 활용 전략이 있다면? SNS 중 인스타그램은 지금의 2000아카이브스를 있게 한 아주 중요한 플랫폼이다. 정교하게 잘 만든 이미지보다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담길 원하기 때문에 불안정하고 실험적인 모습을 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리 브랜드의 무드를 좋아해주는 이들과 소통하려고 많이 노력한다.
요즘 재밌게 보는 인스타그램 계정은? 스타일리스트의 계정들! @lottavolkova, @airtomyearth, @sakspotts의 자유로운 스타일링과 컬러 사용에서 영감을 많이 받는다. 스타일리스트 제이미의 계정인 @airtomyearth는 2000아카이브스의 스타킹을 활용한 스타일링을 많이 보여줘 볼 때마다 늘 즐겁다. 우리 마음속 영원한 펑크의 여왕 @claire_barrow와 브랜드 @jennyfax.official, 제임스 체스터가 운영하는 @another___kind도 늘 챙겨 본다.
Y2K 패션을 연출하기 위한 아이템을 세 가지만 꼽는다면? 로웨이스트 스커트나 트라우저, 빈티지 베이스볼 캡, 더블 레이어드 톱. 여기에 빈티지하고 그런지한 프린트가 있는 타이츠와 웨스턴 부츠도 빼놓을 수 없다.
이제 위드 코로나 시대다. 무엇이 변하길 바라나? 팬데믹 시대에는 정말 답답했다. 대면 활동 자체가 줄어드니 위축된 심리가 패션에도 고스란히 드러난 것 같다. 위드 코로나 시대를 맞으면서 그간 억눌려 있던 패션 욕구가 다양한 방식으로 분출될 것 같아 기대된다. 우리 역시 브랜드 감성과 잘 어우러지는 디자이너들과 함께하는 콜라보레이션을 조심스럽게 기대하고 있다. 무엇보다 많은 이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더욱 더 많아지길 바란다.
앞으로 계획은? 2000아카이브스의 색다른 모습, 우리 브랜드만이 보여줄 수 있는 재밌는 모습을 시도하고 싶다. 본격적으로 오프라인 요소를 확장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내년 2월을 목표로 새로운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는데, 공연적인 요소를 가미해 보여줄 예정이니 기대해주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