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YDOSH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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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와이도샵’의 아이덴티티는 프린트로 대변된다. 프린트를 컬렉션 메인 요소로 삼은 이유는? 차별화하기 위해서는 확실한 아이덴티티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직접 찍은 사진을 프린트로 활용하게 됐다. 내 관점과 시선으로 찍은 사진들이라 그 색깔이 가장 뚜렷하게 투영되는 것 같아서 이런 작업 방식을 아이덴티티 삼아 컬렉션을 구성하고 있다.

이번 시즌에 특히 차별화하거나 달리한 디자인 요소가 있다면? 보다 활동하기 편한 옷에 대해 고민하다 처음으로 플리츠 소재를 접목했다. 제작 기간도 오래 걸리고, 예상보다 공정이 훨씬 까다로웠지만 개인적으로 만족감이 크다. 유행에 얽매이지 않고 오래 입을 수 있는 옷들이다.

디자인 혹은 디자이너에게 영감을 주는 2000년대 패션 아카이브가 있다면? 너드가 떠오르는 귀엽고 무시무시하지만 발칙한 여성들이 나오는 2000년대 영화를 좋아한다. 영화 <판타스틱 소녀백서> <울트라바이올렛> <DOA> 등이다. 이렇게 하나씩 나열해보니 묘하게 내가 추구하는 디와이도샵의 이미지가 그려지는 것 같다.(웃음)

디와이도샵에 대한 해외 팬들의 반응이 뜨겁고, 특히 국내외 뮤지션들에게 러브콜을 많이 받고 있다.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아티스트 로살리아(Rosalía)가 요즘 주목받는 라이징 스타라고 생각하던 차에 그녀가 디와이도샵의 옷을 입고 찍은 틱톡 영상을 우연히 접했다. 엄청 기쁘고 놀랐던 그 기억을 잊지 못한다. 평소 좋아하는 뮤지션 한나 다이아몬드가 우리 계정을 팔로한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도 무척 행복했고. 무엇보다 지금의 디와이도샵을 있게 한, 우리에게 결정적 영향을 준 블랙핑크 제니! 현재 가장 영향력 있는 스타일 아이콘이 디와이도샵의 옷을 입다니 그 사실을 알았을 때 느낀 기쁨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패션계는 물론 뷰티, 문화까지 그야말로 Y2K 트렌드가 지배적이다. 특히 MZ세대의 뜨거운 지지를 얻고 있는데 그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Y2K 시대는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수많은 장르와 감성이 충돌한 시기라고 생각한다. 이 과정에서 빚어지는 불협화음의 매력(?)이 요즘 MZ세대가 말하는 ‘힙’에 부응해 인기를 얻는 것 같다.

요즘 영감을 주는 SNS 계정이 있다면? 최근 @esq4pe라는 계정을 보고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형식에 구애받지 않는 자유분방한 SNS 피드를 선호하는데, 말 그대로 자유로운 인터넷 요정 같은 느낌이랄까.

디와이도샵이 제안하는 프린트 연출 팁이 있다면? 평소 블랙 앤 화이트 룩에 프린트 아이템 하나로 포인트를 주는 것을 즐긴다. 손쉽게 프린트를 즐길 수 있고 실패할 확률도 없다. 프린트의 포인트 컬러 하나를 메인 컬러로 삼고 스타일링하는 것도 근사하게 연출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우리 일상을 바꾼 팬데믹 시대를 지나 이제는 위드 코로나 시대다. 이 시대가 브랜드에 어떤 영향을 줄까? 여러모로 견디기 쉽지 않은 팬데믹 시기였지만 긍정적으로 바라보자면 온라인을 통해 세계 곳곳의 디자이너나 아티스트들과 더욱 활발히 소통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위드 코로나 시대에도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아티스트들이 협업하며 시너지를 발휘하는 프로젝트가 많아지길 희망한다.

앞으로 확장하고 싶은 분야는? 맨즈 웨어에 도전하고 싶다. 내년엔 쇼케이스도 진행하고 쇼룸도 오픈하고 싶다. 현재 도쿄와 런던으로 진출할 계획을 가지고 준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