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에 가장 각광받는 패션 트렌드 중 하나는 바로 반짝이는 시퀸이다. 이번 시즌에도 눈이 시릴 만큼 빛나는 시퀸 장식이 런웨이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발휘했다. 여느 때와 다른 점이 있다면 룩 전체를 시퀸으로 뒤덮어 극적인 화려함을 구현한 룩이 많다는 것. 드레스 전체를 다양한 컬러의 시퀸 조각으로 장식한 지방시와 프라발 구룽이 대표적인 예다. 또한 모스키노와 이자벨 마랑, 조르지오 아르마니 등 다수의 브랜드에서 시퀸을 이용해 패턴을 표현하며 자수 못지않은 섬세함을 뽐내기도 했다. 이렇듯 디자이너들이 저마다 자기만의 방식으로 시퀸이란 디테일을 표현했으니 이제 취향껏 즐길 일만 남았다. 다가오는 연말, 화려한 스타일링으로 침체되어 있는 팬데믹 시대의 우울감을 떨쳐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