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TTHIEU RAFFARD

©MAUD RÉMY-LONVIS
브라운 다이아몬드가 영롱하게 빛을 발하는 뤼미에르 브륏 (lumieres brutes) 링, 바게트 컷 다이아몬드와 쿠션 컷 옐로 다이아몬드, 블루 사파이어를 세팅한 미루아르 동브르(miroir d’ombre) 네크리스.

HERMÈS
LES JEUX DE LOMBRE

관념적 주제를 불러오고 메종의 철학을 정교하게 가공한 원석으로 형상화하는 것. 에르메스가 하이 주얼리를 해석하는 방식은 지극히 예술적이다. 새로운 컬렉션 ‘그림자놀이(Les jeux de lombre)’ 역시 그렇다. 에르메스의 주얼리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피에르 아르디는 빛과 그림자의 우아한 상호작용을 그리기 위해 화이트 다이아몬드와 블루 사파이어, 블랙 스피넬 등 다양한 원석을 조합하고 채도 차이가 일으키는 착시를 그림자에 빗댔다. 이어 파리 오트 쿠튀르 컬렉션 기간에 선보인 공연은 여러 인물의 목소리와 실루엣이 마치 그림자처럼 켜켜이 쌓이도록 연출한 덕에 한 편의 종합예술 작품을 보는 듯한 감상과 여운을 남겼다.

 

RANÇOIS GOIZÉ ©CARTIE

CARTIER
BEAUTÉS DU MONDE

까르띠에는 새 컬렉션의 주제인 ‘세상의 아름다움(Beautés du Monde)’을 표현하기 위해 스페인의 리리아 궁전으로 전 세계 프레스를 초대했다. 알바 공작 19세의 거주지였던 이곳은 수많은 예술품에 영감을 불어넣은 공간으로, 까르띠에 하이 주얼리가 추구하는 기하학적 디자인과도 일맥상통한다. 안무가 블랑카리(Blanca Li)의 예술적 공연, 블랙 아이드 피스의 콘서트, 클래식의 정수라 할 고궁이 어우러진 프레젠테이션 현장은 과거와 현대의 우아한 조우를 보여줬고, 행사 이후 ‘보떼 두 몽드’ 컬렉션을 포함한 1백여 점의 하이 주얼리 피스는 대사관에 옮겨 전시되며 국경을 가리지 않는 메종의 영향력을 증명했다.

 

에메랄드, 사파이어, 다이아몬드가 조화를 이룬 에코 미스테리유 이어링, 2.05캐럿의 페어컷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리스레 미스테리유 링.

VAN CLEEF & ARPELS
LEGEND OF DIAMONDS

전설적인 하이 주얼리 피스 ‘프린스 에드워드 오브 요크(Prince Edward of York)’를 소장하며 다이아몬드의 대명사로 이름을 알린 반클리프 아펠이 또 한 번 다이아몬드의 고유한 아름다움을 강조하는 하이 주얼리
컬렉션을 발표했다. 메종이 현존하는 다이아몬드 중 크기와 품질 면에서 최상위 다섯 번째를 기록한 특별한 원석을 만나며 시작된 이 컬렉션의 이름은 ‘레전드 오브 다이아몬드(Legend of Diamonds)’. 미스터리 세팅 기법을 적극 활용했으며, 무려 4년에 달하는 가공 기간을 거쳐 세상에 공개했다. “수십 년 만에 원석 추출부터 하이 주얼리 컬렉션 제작에 이르기까지 프로젝트의 전 과정에 참여했습니다. 이 원석은 우리에게 다이아몬드에 관한 이야기를 전할 기회를 선사합니다.” 메종의 최고경영자 겸 회장 니콜라 보스의 말에 담긴 자부심의 실체는 우아한 25개의 세부 컬렉션에서 목도할 수 있다.

 

©LAURA SCIACOVELL

루벨라이트의 우아함을 강조한 갈롱 링.

DIOR JOAILLERIE
DIOR PRINT

디올의 주얼리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빅투아르 드 카스텔란은 오랜 시간 주얼리 위에 프린트 드로잉을 구현하기를 꿈꿔왔다. 그리고 바로 얼마 전, ‘디올 프린트(Dior Print)’ 하이 주얼리 컬렉션에 포함된 1백37개의 아트 피스를 통해 그 꿈을 실현했다. 이번 컬렉션의 가장 큰 특징은 체크와 스트라이프 등 오트 쿠튀르 컬렉션에 사용된 패턴과 기법을 재현함으로써 패션을 바라보는 하우스의 시각을 녹였다는 점. 특히 패브릭의 유연성을 표현하기 위해 다양한 크기의 젬스톤을 곡선적으로 세팅해 양감과 원근감을 강조했다. 사파이어, 루비, 스피넬, 모브 애미시스트 등 다양한 원석을 사용한 주얼리들은 하우스의 정체성을 우아하게 은유하며 또 한 번 디올 하이주얼리만의 독창적 주얼리 세계를 펼쳐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