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방은 일상에서
가장 애착이 가는 물건이죠.

그래서 최대한 멋지고
질 좋게 만들어야 해요.

그래야 그 가방이 누군가를
자신감 넘치도록, 때로 자유롭도록,
또 홀가분하거나 성취욕이 일도록
이끌 테니까요.”

 

앨리스(이하 앨리스) 소피, 한국에 온 걸 환영해요.

소피 델라폰테인(이하 소피) 안녕하세요, 앨리스.

앨리스 스토어가 아늑하고 멋스러워요. 마치 파리의 아파트처럼요. 어떤 테마로 꾸몄는지 설명해주세요.

소피 고마워요. 앨리스가 본 대로, 고객을 따뜻하게 맞이하고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했어요. 브랜드의 근본인 파리의 정취를 고객과 나누고 싶었거든요. 특히 프랑스 문화가 담긴 책이나 물건, 그림 같은 요소를 통해 한국 고객이 파리의 정신을 발견하기를 바랐고요.

앨리스 멋져요. 이곳에 있는 제품은 모두 2023년 봄·여름 컬렉션인가요?

소피 글램핑에서 얻은 영감을 컬렉션에 반영했어요. 저는 우리 모두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과 자연을 동경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해 질 녘 하늘을 닮은 색감을 사용해 해변에서 열리는 파티와 같은 인상을 주려고 했죠. 박스 트롯 백은 이런 의도를 정확히 담고 있어요.

앨리스 때마침 저도 제 박스 트롯 백을 가져왔어요. 즐겨 들거든요. 이 백에 대해 조금 더 구체적으로 알고 싶어요.

소피 박스 트롯은 새로운 컬렉션으로, 롱샴의 DNA를 모두 담고 있어요. 아름다울 뿐 아니라 질 좋은 가죽을 다루는 노하우를 집약하고, 장인정신으로 완성했죠. 구조적이고 우아한 동시에 에너지가 느껴지고요. 롱샴의 상징인 기수와 말 모티프 메달이 가방 전체에 힘을 실어주죠.

앨리스 가죽의 질이 아주 좋아 보여요.

소피 가방 안쪽도 모두 가죽으로 마감했고, 주머니가 많아서 활용도가 높아요. 모양이 다른 어깨끈 두 개를 이용해 원하는 대로 연출할 수 있고요.

 

앨리스 참, 한국에 처음 오셨다고 들었어요.

소피 기분이 참 좋아요. 오랫동안 한국에 오고 싶었거든요.

앨리스 파리와 서울은 느낌이 많이 다르죠?

소피 네. 우선 서울은 파리에 비해 6배쯤 큰 것 같아요. 또 굉장히 현대적이고요. 도로도 파리의 배는 될 듯해요. 우리가 있는 이 타워도 에펠탑보다 훨씬 크겠죠?

앨리스 한국 여성과 프랑스 여성의 차이점도 느끼나요?

소피 물론이죠. 그렇지만 공통점에 더 주목하고 싶어요. 같은 가치관을 가졌고 비슷한 지점에서 흥미를 느끼니까요. 앨리스가 패션을 좋아하듯 저도 패션을 좋아해요. 한국에서 만난 여성의 대다수가 활동적이고 역동적인데, 파리의 여성 역시 마찬가지죠. 이야기를 나눌수록 비슷한 점이 많은 것 같아요.

앨리스 정말 그래요. 특별히 가보고 싶은 장소나 보고 싶었던 인물이 있나요?

소피 그럼요. 시간이 허락하는 한 최대한 많은 곳을 둘러보 고 싶어요. 체류 일정이 사나흘로 짧은 데다 촬영 일정까지 있어 쉽지는 않겠지만요. 강 반대쪽의 모습도 궁금해요. 또 한국의 젊은 세대가 창의성 넘친다고 들은 터라 젊은 예술 가들의 전시가 열리는 DDP(동대문 디자인 플라자)에도 가 보고 싶고요. 물론 한국 음식도 먹고 싶어요. 파리에도 한국 음식점이 있기는 하지만 ‘진짜’가 궁금해요.

앨리스 세계적인 브랜드를 이끌고 계시니, 종종 외국을 방 문할 것 같아요. 여행에서 영감을 얻을 때도 있나요?

소피 그럼요. 제게 창의력은 스포츠와 같아요. 끊임없이 연습해야 하고, 그렇게 매 순간 발전하죠. 사실 저에겐 삶의 모든 순간이 영감의 원천이에요. 여행은 그중 핵심이죠. 새로운 풍경과 건물을 보고, 또 앨리스처럼 신선한 생각을 북돋워주는 인물을 만나게 되니까요.

앨리스 이 도시에서 많은 영감을 얻으셨기를 바라요. 마지막으로, 2023년 봄·여름 컬렉션을 통해 롱샴이 여성의 어떤 모습을 표현하고 싶은지 듣고 싶어요.

소피 활동적이고 역동적인 여성상이 아닐까요? 저는 활동적인 여성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는 것이 제 존재의 이유라고 생각해요. 이를테면 가방은 많은 여성이 온종일 들고 다니니, 일상에서 가장 애착이 가는 물건이죠. 그래서 최대한 멋지고 질 좋게 만들어야 해요. 그래야 그 가방이 누군가를 자신감 넘치도록, 때로 자유롭도록, 또 홀가분하거나 성취욕이 일도록 이끌 테니까요.

앨리스 그렇군요. 다정한 설명에 감사드려요. 오늘 인터뷰 가 무척 즐거웠어요.

소피 한국에 대해 여러 가지를 조언해줘서 고마워요, 앨리스. 여성을 위해 멋진 순간을 만들어내는 마리끌레르에도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