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den cho

조성민

제이든 초를 상징하는 단어가 있다면? 낭만, 행복, 여유.

일할 수 있는 활력과 디자인에 대한 영감은 어디에서 얻는가? 머릿속에 있는 추상적인 아이디어를 실체화하는 과정에서 활기를 얻는다. 생각과 현실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자연에서 힌트를 얻는 편인데, 꽃의 색과 질감을 디자인에 대입하면 상상 속 이미지를 구현하기가 한결 수월해진다. 아름다움에 대해 말할 때 ‘절대적’이라는 표현을 잘 쓰지 않지만 꽃은 그 수식어가 아깝지 않다. 가령, 튤립을 가까이에서 보면 어느 화려한 드레스보다 경이롭고 아름답다. 상대적인 미를 탐구하며 열등감을 느끼는 패션 디자이너에게 자연은 언제나 길잡이 역할을 해준다.

패션 외에 관심을 갖는 것이 있다면? 집을 비롯해 내가 생활하는 공간. 공간이 주는 힘을 믿는다. 옷과 규모는 다르지만 색과 질감의 입체적 구성이 매우 비슷해 관심이 간다.

최근 흥미롭게 본 SNS 계정이 있나? Magnibergofficial. 매그니버그는 원단 회사 크바드라트(Kvadrat)에서 운영하는 베딩 브랜드다. 색색의 이불보를 옷처럼 행어에 걸어둔 위트 있는 캠페인 사진을 본 순간 이 브랜드에 매료됐다.

당신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세 가지 요소는? 꽃, 어머니, 친구.

디자인에 응용하고 싶은 한국적 요소가 있나? 입체와 평면을 동시에 가진 이중적인 옷. 관점에 따라 다른 모습으로 보일 수 있는 물리적 형태. 평면을 오그려 만든 입체 혹은 입체로 만들었지만 책상 위에 올려두면 납작해지는 그런 옷.

당신이 생각하는 브랜드의 비전을 듣고 싶다. 한국의 다양한 스펙트럼 중 한 부분을 대표하는 브랜드가 되고 싶다.

자신의 30년 뒤를 상상한다면? 10년 뒤라면 모를까, 30년 뒤는 너무 먼 미래라 아득하다.(웃음) 다만 30년 뒤에는 부디 컬렉션을 만드는 시간과의 싸움에서 승리한 디자이너가 되어 있기를 바란다.

 

 

minjukim

김민주

민주킴 컬렉션

민주킴을 키워드로 표현한다면? 사랑, 용기, 그리고 꿈.

구독하는 SNS 계정이 있는지 궁금하다. 패션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어떤 문화를 즐기는지, 자신을 어떤 방식으로 표현하는지 궁금해 인플루언서 박민주(@mjbypp)의 피드를 챙겨 보고 있다. 흥미로운 그래픽 디자이너 계정을 찾는 일도 재밌다. 마음에 드는 작업물을 발견하면 협업도 제안한다. 그 예로 장명식(@surrealjelly) 아티스트와 같이 애니메이션을 제작했고, 최근에는 모델 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이문규(@mooncube)와 새로운 협업을 진행 중이다. 타 분야 아티스트의 작업에 민주킴이 함께할 수 있는 건 굉장한 행운이라 생각한다.

디자인에 응용하고 싶은 한국적 요소가 있다면? 2022 S/S 시즌 ‘바리’ 컬렉션 제작 시기부터 한국적인 것에 대해 꾸준히 연구 중이다. 우리 고유의 패턴과 문양 그리고 한복의 형태 등 응용하고 싶은 요소가 무궁무진하다.

요즘 가장 빠져있는 것은? 믿기지 않겠지만 운동이다.(웃음) 과거 출연한 넷플릭스 서바이벌 프로그램 <넥스트 인 패션>에서 운동을 아주 싫어한다고 얘기했지만(사실 아직 그렇다), 하고 싶은 일에 더욱 열정적으로 임하기 위해선 체력이 받쳐줘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운동 초보지만 PT도, 요가도 꾸준히 하고 있다. 파이팅!

한국의 뮤즈가 있나? 배우 김민하의 오랜 팬이다. 여리고 순수한 아이 같은 여성이지만 스크린에 들어가는 순간 누구보다 강인한 존재로 변신한다. 너무나 사랑하는 뮤즈다.

한국에서 좋아하는 장소가 있다면? 종로 부근을 좋아한다. 민주킴의 플래그십 스토어도 가회동에 자리 잡았다. 어느 나라에 가든 그 나라만의 문화와 아름다움이 깃든 거리를 찾게 되는데 한국에서는 종로가 그런 곳이다.

브랜드를 운영하며 바라는 점이 있다면? 모든 디자이너가 같은 마음을 갖겠지만 민주킴이 오랜 시간,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는 브랜드이길 바란다. 어떤 미래를 계획해도 대중의 관심과 사랑이 없으면 이루어지지 않기에 모든 컬렉션 제작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우리의 진심이 온전히 닿기를 바라며.

마리끌레르가 올해로 30주년을 맞았다. 당신의 30년 뒤를 상상한다면? 여전히 미술을 사랑하는 사람이지 않을까? 언젠가 내 영혼을 불어넣은 그림을 자유롭게 그려내는 사람이 되고 싶다.

 

 

matin kim

김다인

matinkim

당신이 생각하는 마뗑킴은? 누군가의 옷장에서 손이 가장 자주 가는 옷을 만드는 브랜드.

최근 관심있게 본 SNS 계정이 있다면? 지금은 마뗑킴 오피셜 인스타그램 계정을 가장 많이 보고 있다. 최근 더 현대 서울에 매장을 새로 오픈했는데 그에 대한 고객들의 열렬한 반응이 피드를 통해 고스란히 느껴져 뿌듯하고 행복하다.

한국에서 즐겨 가는 장소가 있는지 궁금하다. 일이 끝난 후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노포에 가는 것이 소소한 낙이다. 어느 동네에나 있을 법한 편안한 공간에서 소주 한 잔에 근심 걱정을 훌훌 털어버릴 수 있는 곳. 지역마다 특색 있는 노포를 찾아다니는 것이 취미다.

인생에 영향을 끼친 세 가지 요소를 꼽는다면? 첫째는 20대 초반에 겪은 방황이다. 꿈이 없던 시절, 막연히 해외여행을 떠나 연고 없는 타지에서 고초를 겪고 새로운 문화를 피부로 실감한 모든 경험이 마뗑킴의 발판이 되었다. 한국의 안락한 생활에 안주하며 살았다면 지금의 김다인은 없을 수 있다는 생각을 종종 한다. 둘째는 역시 마뗑킴이다. 브랜드를 운영하면서 나의 삶은 백팔십도 바뀌었다. 셋째는 남편 박문수. 남편 덕분에 패션 문화를 깊이 있게 탐구하게 되었고, 책 읽는 습관도 생겼다. 여러모로 나에게 영감을 주는 사람이다.

브랜드의 비전을 어떻게 바라보나? 화려한 수식어로 비전을 설명하기보다 오직 결과물로 브랜드의 가치를 증명하고 싶다.

당신의 30년 뒤를 상상한다면? 그동안 쌓아온 커리어와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국 패션 산업이 한층 도약할 수 있도록 다음 세대의 인재들을 지원하고 싶다. 현재 한국은 치열한 경쟁 사회지만 서로 상생하며 성장하는 것이 결국 ‘한국 패션계’라는 숲을 키우는 방법이라 생각한다. 지금 하는 일과 형태는 달라도 내게 주어진 일을 사랑하며 몰두하는 모습은 30년이 지나도 여전할 것이다.

 

 

kijun

김현우

kijun

기준이라는 브랜드를 한 문장으로 표현한다면? ‘New Standard’ by reconstructing things from the past.(과거의 것을 재구성해 세운 ‘새로운 기준’)

디자인에 대한 영감은 주로 어디에서 얻는가? 우연히 길을 걷다 마주친 오래된 건물, 인테리어, 감명 깊게 본 영화에서 영감을 얻는다.

디자인에 응용하고 싶은 한국의 풍경 속 요소가 있나? 낡은 건물의 간판과 벽에 붙어 있는 전단지에 적힌 한글 타이포그래피가 오래된 흘렀음에도 모던하게 느껴지는 때가 있다. 이런 다양한 요소를 발전시켜 디자인에 응용하고 싶다.

한국에서 즐겨 가는 여행지가 있다면? 부산. 특히 중앙동은 부산 여행에서 빼놓지 않는 필수 산책 코스다. 세월이 느껴지는 건물과 길거리에서 옛 정취가 느껴져 왠지 모르게 두근거린다.

즐겨 보는 SNS 계정이 있는지 궁금하다. @80smodern, @the_60s_interior. 인테리어 아카이빙 계정을 즐겨 본다. 신선한 소재의 조합, 실루엣, 컬러 등 그 당시 무드와 라이프스타일이 느껴지는 인테리어를 보면 무한한 영감이 떠오른다.

요즘 가장 몰두하는 것은? 건강한 몸을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 요즘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는 말에 크게 공감하고 있다.

기준이 사람들에게 어떤 브랜드로 기억되기를 바라나? 특색을 잃지 않고 계속해서 기준만의 유쾌한 문화를 만들어가는 브랜드.

당신의 30년 뒤를 상상한다면? 전혀 상상이 가지 않지만, 스스로에게 만족할 줄 아는 행복한 사람이기를 바란다.

 

 

jiyong kim

김지용

김지용

지용킴이라는 브랜드를 한 문장으로 표현한다면? 가치 없다고 여겨지는 것에서 찾은 새로운 미학.

최근 관심 있게 본 SNS 계정이 있다면? @earlyscab. 늘 심도 깊고 취향이 확고한 게시물이 올라와서 관심 있게 보고 있다.

디자인적 영감의 원천은 무엇인가? 좋아하는 것. 예를 들면 오랜 기간 모아온 빈티지 의류와 매거진, 서적 등.

요즘 가장 빠져 있는 것은? 빈티지 밀리터리 의류를 수집하는 일.

당신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세 가지 요소는? 센트럴 세인트 마틴, 빈티지 의류, 책.

디자인에 응용하고 싶은 한국적 요소가 있나? 지용킴은 태양 빛을 활용한 염색 기법인 선 블리치를 컬렉션의 대부분에 적용할 만큼 염색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브랜드다. 자연스레 한국의 천연 염색 기법에 주목했고, 전통 복식을 디자인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 고민 중이다.

브랜드의 미래와 비전을 어떻게 바라보나? 지금처럼 세상에 없던 방식의 작업을 진행하고 그 결과물을 통해 우리의 남다른 정체성을 제시해나갈 예정이다. 우리는 패션 브랜드지만 다방면의 아트워크도 함께 전시하곤 한다. 계속해서 분야의 경계를 허물며 의류에 국한되지 않은 브랜드로 성장하고 싶다.

당신의 30년 뒤를 상상한다면? 과거 일본, 영국, 프랑스 등 여러 나라에서 공부할 당시 한국은 패션 강국이 아니었기 때문에 친구들이 나를 감각적인 디자이너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지금은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린 한국 패션 브랜드가 늘어났고, 점점 더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앞으로 30년 뒤 한국 패션 산업이 더욱 발전하고, 누군가 한국 패션의 위상에 대해 이야기할 때 자신 있게 예시로 들 수 있는 브랜드가 되었으면 한다.

 

 

post archive faction

임동준

포스트 아카이브 팩션은 어떤 집단인가? 아카이브 이후의 아카이브를 만드는 사람들.

일을 추진하는 동력은 무엇이고, 디자인에 대한 영감은 어디에서 얻나? 내가 사랑하는 일을 하면서 돈을 벌 수 있다는 데 대한 믿음에서 동력을, 그 이상을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을 찾는 과정에서 영감을 얻는다.

즐겨 보는 SNS 계정이 있다면? @samyoukilis. 언제든지 생생한 무언가를 볼 수 있어 좋다.

요즘 가장 빠져 있는 것은? 가족과 친척. 특히 할머니나 할아버지와 대화하며 배움을 얻는 것.

인생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세 가지 요소를 말하자면? 꿈을 깨닫게 해준 아버지, 무엇이든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준 레고, 그리고 함께하는 동료들.

디자인에 응용하고 싶은 한국적 요소가 있나? 요소보다는 사물에 대한 접근법과 디자인에 담긴 정신에 한국적 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현재 상태에 만족하지 않고 끊임없이 진화하는 정신을 잇고 싶다.

포스트 아카이브 팩션의 옷을 입었으면 하는 한국의 뮤즈가 있는지 궁금하다. 특정 인물은 없다. 그냥 보통의 사람이 우리 옷을 입었을 때 특별함을 느낄 수 있는 옷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한국에서 즐겨 가는 장소가 있다면? 종로. 특히 예지동 시계 골목을 즐겨 찾는다. 외국에서 친구가 오면 광장시장에 자주 데리고 간다.

브랜드의 비전을 어떻게 바라보나? 현재는 퀄리티 높은 제품을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고, 미래는 그에 대한 평가라고 생각한다.

당신의 30년 뒤를 상상한다면? 지금과 똑같이 살고 있을 것 같다. 현재에 집중하면서.

 

 

le je

제양모, 강주형

르쥬를 한 문장으로 표현한다면? 정형화된 이미지에서 벗어나 새로운 아름다움을 그리는 동시대적 아방가르드.

디자인의 모티브 어디에서 얻나? 평범한 일상. 가장 평범한 것이 우리에겐 가장 큰 영감이 된다.

요즘 가장 빠져 있는 것은? 가구. 가구는 마치 작은 건축물과 같다. 그 구성이나 소재가 영감의 원천이 된다. 특히 우리나라 고가구를 좋아해 오래전부터 수집해왔다. 직접 해당 분야의 장인을 만나 배우기도 한다.

디자인에 응용하고 싶은 한국적 요소가 있나? 금박 공예, 두석 공예, 지화 공예에 관심이 있고, 금속공예가 윤여동 작가와 협업도 진행했다. 얕게나마 직접 배우고 있는 것들도 있는데, 언젠가 르쥬만의 한국적 미가 깃든 제품을 선보이고 싶다.

당신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세 가지는? 장인정신, 구조주의, 파리에서 지낸 시간.

최근 관심 있게 본 SNS 계정이 궁금하다. @rarebookparis. 쉽게 구할 수 없는 아티스트의 자료를 볼 수 있고, 구매까지 가능하다.

한국에서 즐겨 가는 공간이 있다면? ‘음악의 숲’이라는 작은 LP 바.

르쥬의 미래 방향성에 대해 듣고 싶다. 파리 패션위크 진출, 타 브랜드와의 협업, 지속 가능한 제품 연구를 위한 랩 구축 등 비교적 단기적인 계획에서 더 나아가 궁극적으로 르쥬라는 타이틀 아래 다방면의 예술을 옷의 영역으로 끌어오고 싶다.

당신의 30년 뒤를 상상한다면? 30년 뒤에는 우리도 누군가에게 영감을 주는 디자이너의 모습이길 바란다. 우리에게 영감을 주었던 과거의 디자이너들처럼.

 

 

ajobyajo

김세형

아조바이아조는 어떤 브랜드인가? 아시아 서브컬처를 동시대적 스트리트 웨어로 구현하는 브랜드.

디자인에 대한 아이디어는 어디에서 얻나? 현시대를 같이 살아가는 주변 사람에게 얻는다. 그들이 어떤 음악을 듣고, 어떤 곳에서 술을 마시며, 어떤 파티에 가는지 사소한 모든 것이 영감이 된다. 그것을 기반으로 룩을 완성할 때 가장 설렌다.

최근 주의 깊게 본 SNS 계정이 있다면? @kidzparis. 누군가는 치기로 치부할지 모르는 젊음의 에너지에 완성도를 겸비한 작업물이 큰 자극이 된다.

요즘 가장 빠져 있는 것은? 만화책 <오디션>. 10대 시절 나의 디자인적 자양분이 되는 아웃사이더 감성을 완성해준 의미 있는 책이다. 웃돈 얹어서 중고나라에서 구매했다. 다시 보니 더 재밌다.

당신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세 가지 요소는 무엇인가? 영화감독 래리 클락, 디자이너 레이 카와쿠보, 전자음악 그룹 옐로 매직 오케스트라.

아조바이아조의 옷을 입었으면 하는 한국의 뮤즈가 있다면? 현대무용가 안은미. 아조바이아조의 정체성에 큰 영감을 준 인물이다. 그가 아조바이아조의 옷을 입는다면? 상상만 해도 굉장히 흥미롭다.

한국에서 즐겨 가는 장소는? 이태원 칵테일 바 ‘초능력’. 대학 시절 아르바이트를 했던 곳이고, 이제는 단골손님이 됐다. 소중한 친구들 대부분을 이곳에서 만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만약 당신이 혼자 초능력을 방문한다면 바 가운데 덩그러니 놓인 커다란 테이블에 앉기를 권한다. 누구든지 처음 보는 사람과 친구가 될 수 있다.

확장하고 싶은 분야가 있다면? 하나의 사조가 되어 문화를 형성하고, 우리가 창조한 사조를 기반으로 하는 클럽을 열어 아조바이아조를 좋아하는 사람들과 취향을 교류하는 공간을 만들고 싶다.

당신의 30년 뒤를 상상한다면? 링거 맞고 출근하는 모습. 친구 따라 간 점집에서 들은 나의 미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