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ART OF GENIUS  컬렉션 기간 내내 뜨거운 화제를 모은 몽클레르의 ‘아트 오브 지니어스 2023’ 프로젝트. 릭 오웬스, 퍼렐 윌리엄스 등 다양한 인물과 손잡고 실시간 몰입형 이벤트를 꾸렸는데, 그 규모가 얼마나 큰지 구경하는 데만 해도 3시간이 족히 걸렸다. 런던 패션위크의 실질적인 마지막 밤을 장식하기에 더할 나위 없었던 현장.

 

 

최유돈의 K 모먼트 템스강을 배경으로 펼쳐진 유돈초이의 컬렉션은 군더더기 없는 실루엣과 섬세한 테일러링을 기반으로 런던의 어떤 브랜드와 견주어도 손색없을 만큼 높은 완성도를 구현했다. 제이문, 김도현, 성예진 등 한국의 젊은 모델들이 등장해 반가움을 더하기도.

 

 

K-STARS IN LONDON 이번 런던 패션위크는 한국 스타들의 인기를 온몸으로 체감한 시간이기도 했다. 버버리 쇼장을 찾은 배우 전지현과 축구 선수 손흥민이 런던을 그야말로 인산인해로 만든 것. 영국 각지에서 몰려든 팬들은 이들을 보기 위해 추운 날씨에도 몇 시간씩 자리를 지키며 K-컬처의 저력을 실감하게 했다.

 

 

그리니치에서의 하루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사람, 옷, 조명, 환호성에 치이다 보면 얼마 없는 자유 시간에는 조용한 곳을 찾게 된다. 이런 갈망으로 런던 패션위크의 망중한에 찾아간 곳은 런던에서 차로 한 시간 거리에 위치한 그리니치 공원. 경도와 시간대의 기준이 되는 본초자오선을 두 발로 밟아보고, 그리니치천문대(Royal Observatory, Greenwich)와 퀸스 하우스를 둘러보는 3시간이 얼마나 고요하던지. 런던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기억을 고르라면 한동안은 그리니치가 떠오를 것 같다.

 

 

 

ROCHA’S HOMME 고풍스러움, 웅장함 그리고 로맨티시즘. 시몬 로샤를 관통하는 키워드를 집약한 남성복의 탄생이라니! 모든 시즌이 획일적이라는 최근의 혹평을 설욕하는 시몬 로샤의 방식은 지극히 우아하고 더없이 대담했다. 어느 하나 놓치기 아까울 정도로 섬세한 룩과 그 첫인상을 뇌리에 오래도록 저장해두기 위해 촬영한 동영상을 밤새 얼마나 돌려 봤는지 모른다.

 

 

다니엘 리의 버버리 데뷔 쇼 보테가 베네타 데뷔 쇼에 이어 버버리 데뷔 쇼까지, 어쩌다 보니 다니엘 리의 ‘이적 쇼’를 직관하는 행운을 연이어 얻었다. 쇼의 총평을 남기자면 한마디로 성공적! 버버리 체크와 기마상 모티프, 잉글리시 로즈 등 하우스와 영국을 상징하는 여러 요소가 다니엘 리의 손을 거쳐 모던하게 재해석되며 브랜드의 앞날에 기대를 더했다. 자리에 놓여 있던 물주머니는 런던 패션위크에서 얻은 최고의 기념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