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에 지친 나른한 오후나 지인들과 둘러앉은 여유로운 주말, 혹은 행복한 순간을 기념하는 자리에서 ‘디저트’는 달콤하고 부드러운 에너지를 전한다. 종종 거칠고 뾰족해지기 쉬운 마음에 달콤하고 컬러풀한 디저트는 기대 이상의 위로와 행복을 주는 기특한 존재. ‘작은 페이스트리’라는 뜻을 지닌 위크엔드 막스마라의 ‘파스티치노(pasticcino)’ 백 역시 캔디처럼 알록달록한 컬러, 잘 만든 마카롱처럼 풍성한 실루엣이 특징으로 매 시즌 다양한 디자인으로 출시되며 마치 디저트를 한 입 베어 물었을 때처럼 기분 좋은 순간으로 우리를 이끈다. 지난해 베네치아의 직물 기술과 유리공예의 찬란한 전통을 예찬하며 월드 투어 대장정의 시작을 알린 파스티치노 백은 이번 시즌 두 번째 목적지이자 전 세계인이 사랑해 마지않는 낭만의 도시, 파리에서 새로운 ‘파스티치노 백 오마주 아 라 프랑스’를 위한 성대한 론칭 이벤트를 개최했다.

 

 

파스티치노 백 오마주 아 라 프랑스의 론칭을 기념하는 다양한 이벤트가 파리의 여정을 달콤하게 물들였다. 우선 프로젝트의 홍보대사인 니콜라 거버 마라모티(Nicola Gerber Maramotti) 여사가 주최한 프라이빗 웰컴 디너와 파리 위크엔드 막스마라 스토어에서 열린 칵테일파티 그리고 베르사유궁 속 ‘왕비의 마을’과 ‘프티 트리아농’을 방문하는 꿈같은 여정으로 방문객을 이끌었다. 특히 프랑스를 대표하는 유명 셰프알랭뒤카스가 근사한 식사를 선보인 르 그랑 콩트롤(LeGrand Contrôle)에서의 런치에는 배우 루시 헤일을 포함해 각국의 프레스와 인플루언서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낭만적인 일정을 함께한 새로운 파스티치노 백은 보기만 해도 달콤한 향과 맛이 느껴지는 듯한 시트론, 로즈, 그레인 드 쿠르주, 카시스 바이올렛, 레글리스 이렇게 다섯 가지 컬러와 섬세하고 우아한 레이스 소재로 제작했으며, 귀엽고 실용적인 복주머니가 연상되는 아이코닉한 구 형태의 ‘불(Boule)’ 잠금장치는 에나멜 세라믹으로 완성했다. 가방 전면을 부드럽게 감싼 기퓌르 레이스는 1850년부터 고유한 장인정신을 바탕으로 수공예 기법을 이어온 레이스 메이커 앙드레 로드(André Laude)의 손끝에서 탄생한 고급 레이스다. 또 잠금장치의 아이코닉한 세라믹 불은 프랑스정부가 ‘현존하는문화유산’으로등재한세라믹 구슬 도자 공장 마뉘팍튀 르데에마이드롱위 1798(Manufacture des Emaux de Longwy 1798)이 제작을 맡았다. ‘파이앙스(faïence)’라는 특수한 도자 소재를 수작업으로 완성하고, 특수 고광택 바니시를 입힌 크래클 질감은 기퓌르 레이스와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 이탈리아의 독보적 장인정신을 바탕으로 일상에 위트를 선사할 경쾌한 디자인으로 완성한 파스티치노 백 탄생의 주역인 니콜라 거버 마라모티 여사, 레이스 장인 앙드레 로드와 세라믹 구슬 도자 공장 마뉘팍튀르 데 에마이 드 롱위 1798과 함께 그 특별한 여정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INTERVIEW with
Nicola Gerber Maramotti

막스마라 경영진의 일원이자
위크엔드 막스마라 파스티치노 백 오마주 아 라 프랑스 프로젝트의
앰배서더인 니콜라 거버 마라모티 여사와 나눈 대화.

 

이탈리아의 아이덴티티를 지닌 위크엔드 막스마라가 파스티치노 프랑스 에디션 백을 통해 프랑스의 미학을 길들인다는 점이 흥미롭다. 파리를 글로벌 프로젝트의 목적지로 선택한 이유가 무언가? 파스티치노 백 월드 투어는 장인의 뛰어난 기술과 공예 전통을 지원하는 프로젝트다. 베네치아의 직물과 무라노의 유리공예 전통을 예찬하며 다음 행선지를 고민했다. 우리는 디자인과 의상 제작 측면에서 이탈리아와 매우 유사한 ‘오마주 아 라 프랑스(Hommage à la France)’라는 아이디어에 끌렸다. 영화 <마리 앙투아네트>에서 마리 앙투아네트가 입었던 옷의 색과 그가 주말 동안 베르사유에서 보낸 일상에서 영감을 받았다.

파스티치노 백을 론칭한 히스토리가 궁금하다. ‘작은 페이스트리’를 뜻하는 위트 있는 이름을 통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무언가? 파스티치노 백은 한 입 크기의 봉봉에 크림, 초콜릿, 체리, 딸기, 키위 등을 듬뿍 넣은 달콤한 파스티치니를 내오는 추억 속 조부모님의 모습에서 착안했다. 각각의 개성이 뚜렷하며 어떻게 찍어도, 어떻게 들어도 봉봉처럼 달콤하고 근사해 보인다. 스페셜 에디션인 ‘오마주 아 라 프랑스’는 프랑스 마카롱의 예쁜 색감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했다.

레이스나 세라믹 공방과 손잡고 펼친 협업이 이번 파스티치노 백의 가장 주요한 포인트다. 레이스와 세라믹을 주요 디테일로 선정한 이유가 궁금하다. 이 프로젝트는 장인의 뛰어난 기술과 공예 전통을 지원하는 것이 목적이며, 파스티치노 백 ‘오마주 아 라 프랑스’ 에디션은 레이스와 아름다운 도자기 예술 분야에서 수 세기에 걸쳐 쌓은 유산에 바치는 찬사다. 앙드레 로드 레이스는 전 세계에서 가장 유구한 전통을 이어온 레이스 제조사 중 한 곳이며 1798년에 설립된 마뉘팍튀르 데 에마이 드 롱위 역시 예술적인 도자기와 노하우로 유명한 토기 공장이다. 그 덕분에 파스티치노 백 ‘오마주 아 라 프랑스’ 에디션은 사시사철 풍부한 질감의 매력을 머금고 있다.

레이스나 세라믹 공방과 협업하는 과정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무엇이었나? 막스마라는 예술가나 장인과 협력하며 젊은 장인들을 돕고 훈련하는 것을 사명으로 여긴다. 이 과정에서 문화적 배경이 매우 중요하다. 디자이너와 프로덕트 매니저는 노하우를 교환할 기회가 있을 때마다 항상 새로운 아이디어와 영감을 제안한다. 베네치아와 프랑스의 장인들이 이런 과정을 공유한 부분이 무척 흥미롭다.

 

 

파스티치노 백은 무엇보다 다채로운 컬러 베리에이션이 매력이다.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드는 컬러는 무엇이고, 앞으로 새롭게 더하고 싶은 컬러가 있나? 가장 좋아하는 색은 오렌지색인 그레인 드 쿠르주(Graines de Courge)다. 프랑스 남부의 명랑한 분위기와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향후 추가할 사항은 아직 공개 전이며 색상은 우리가 방문할 다음 국가의 전통과 영감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서울에서도 언젠가 파스티치노 백의 월드 투어 프로젝트가 진행되기를 기대한다. 만약 한국 에디션이 나온다면 어떤 모습일까? 한국 문화는 매우 풍부하며 창작자들에게 많은 영감을 준다. 한국 사람들은 전통적으로 모시, 면, 비단같이 다양한 소재로 옷을 짓는 법을 배웠다. 그런 만큼 새로운 파스티치노 백을 만들기 위해 열정을 갖고 협력할 수 있는 장인을 찾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이번 파스티치노 백 ‘오마주 아 라 프랑스’를 통해 투영해본, 위크 엔드막스마라가 추구하는 여성상을 어떻게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 액세서리와 컬러를 자유롭게 즐기면서 일상을 빛내기 위해 룩에 변화를 주는 과정을 사랑하는 여성의 모습이 그려진다.

막스마라나 스포트막스와 비교했을 때 위크엔드 막스마라만이 간직한 매력은 무엇이라고 보나? 진귀한 소재와 장인정신으로 럭셔리 컬렉션을 대표하는 막스마라, 패셔너블하고 에지 넘치는 애티튜드를 지향하는 스포토막스와 달리 위크엔드 막스마라는 말 그대로 주말의 자유, 여행, 일과 삶의 균형 그리고 경쾌하고 산뜻한 옷차림과 라이프스타일 그 자체를 의미한다.

 

 

 

INTERVIEW with
Manufacture des Emaux
de Longwy 1798 Team

2백 년의 역사를 이어온
유서 깊은 도자 공장 마뉘팍튀르 데 에마이
드 롱위 1798 팀과 나눈 대화.

 

위크엔드 막스라의 파스티치노 백 오마주 아 라 프랑스의 클래스프인 도자 불을 만드는 과정에 대해 설명을 부탁한다. 액세서리 하나를 만들기 위해 최소 일곱 가지 공정과 3회의 소성을 거쳐야 한다. 모델링, 주조, 마감, 압착, 마모, 법랑 코팅, 크래클 질감 가공까지 모든 과정을 거친다. 정밀한 공정과 장인정신이 돋보이는 크리스털 파우더 소재는 영롱한 에나멜 액세서리로 완성된다. 불 하나를 초벌구이부터 진주 모양으로 완성해 포장하고 선적하기까지 총 15일이 소요된다.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제작한 세라믹 불의 개수는? 약 1만 개의 진주 같은 불을 모두 수작업으로 완성했다.

가장 까다로운 공정은 무엇이었나? 첫 단계부터 간단한 과정이 하나도 없었다. 초벌구이 과정에서도 가소성을 가진 불 반죽을 구 형태로 유지해 구워야 하는데, 쉽지 않다. 무엇보다 불에 색을 입히는 과정에서 음영 차가 없도록 수작업을 하는 데 가장 심혈을 기울였다.

파스티치노 백 오마주 아 라 프랑스의 아이코닉 컬러 중 가장 선호하는 컬러는? 시트론과 로즈가 가장 마음에 든다.

마뉘팍튀르 데 에마이드 롱위는 1798년에 문을 연 최고의 장인정신과 유구한 전통을 지닌 곳이다. 위크엔드 막스마라의 파스티치노 백 오마주아 라 프랑스에 그 전통의 가치를 어떤 형태로 담아냈나? 각 불은 탁월한 미감과 완성도, 완벽을 추구하는 장인정신으로 섬세하게 제작했다. 무엇보다 우리의 독자적 기술인 불의 크래클 가공은 제조 공정을 거치며 온도 차에 반응해 크래클 질감으로 살아나는데, 이는 마치 노래를 부르는 것과 같다. 위크엔드 막스마라 핸드백을 구매하고 수년이 지나도 이곳에서 만든 불이라면 여전히 멋진 노래를 들려주지 않을까!

 

 

 

INTERVIEW with
Jean Pascal Laude

6대째 가업으로 이어져 독보적 레이스 제작 기술을 선보이는
앙드레 로드 레이스의 대표 장 파스칼 로드와 나눈 대화.

 

오마주 아 라 프랑스를 레이스로 제작하게 된 과정에 대해 설명해달라. 2021년 3월, 위크엔드 막스마라 디자인 팀과 첫 협업을 한 후 기퓌르 레이스 선택과 기획, 직조, 염색, 마감, 레이스 직물의 래미네이션까지 모든 과정을 디렉팅했다.

이번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파스티치노 백만의 특별한 레이스가 탄생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위크엔드 막스마라의 여러 팀과 협업하게 되어 큰 영광이었다. 코드리에서 막스마라 팀을 처음 만났는데, 독보적 전문성과 열중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아이디어 기획과 제작 과정에서 기억에 남는 순간은? 인상 깊은 순간이 무척 많았지만, 아이디어를 기획하고 정교하게 구체화하는 과정이 우리에게 가장 고무적이었다. 예를 들어, 레이스를 직조할 최상급 유기농 면사를 프랑스에서 찾았고, 레이스와 원단을 가장 잘 아우를 방법도 고민했다. 완벽한 핸드백을 위해서는 이처럼 다양한 요소를 모두 고려해야 한다.

전반적인 협업 과정이 어땠는지도 궁금하다. 디자인 팀과 직조 아틀리에 팀 모두에게 보람찬 과정이었다. 메이킹 영상을 위해 촬영 팀이 우리 업장을 방문한 적이 있는데, 팀원 모두 두고두고 기억하지 않을까 한다. 위크엔드 막스마라의 아이코닉한 파스티치노 백이 완벽할 수 있도록 지금껏 쌓아온 노하우를 총동원했다. 상당한 공을 들인 프로젝트라 완성된 핸드백을 보며 큰 기쁨과 행복을 느꼈다. 아름다움과 낭만, 시간에 구애받지 않는 매력이 가득 담긴 백이라 자부한다.

 

 

앙드레 로드 레이스는 독특한 레이스 공예로 전 세계에 알려진 당텔 드 칼레 코드리 레이스(Dentelle de Calais-CaudryⓇ) 라벨 소속이다. 이런 중요한 라벨 네트 워크는 어떤 의미를 지니는가? 칼레 코드리 레이스 라벨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하이엔드 품질을 보증하는 만큼 무거운 책임이 따른다. 19세기의 레버 직기로 레이스를 짜야 하며, 직기를 소유해 관리하는 것은 물론 직기를 다룰 줄 아는 최고의 직공, 그러니까 직기 장인이 필요하다. 10년이라는 수습 기간을 거친 뒤에야 기퓌르 레이스, 샹티이 레이스, 내로 레이스 등의 다양한 레이스 직조를 시도할 수 있다. 최상의 기준에 맞는 노력을 요하는 작업이기에 국가에서 수여한 ‘현존하는 문화유산’ 같은 자랑스러운 타이틀을 얻을 수 있었다.

앙드레 로드 레이스는 1850년에 설립해 품질 높은 레이스와 오랜 전통을 대표하는 브랜드다. 위크엔드 막스마라의 파스티치노 백 오마주 아라 프랑스에 그 전통의 가치를 어떤 모습으로 담아냈나? 위크엔드 막스마라와 함께 직조한 레이스에는 6대에 걸친 우리 장인의 얼이 깃들었다. 우리가 가진 모든 노하우와 열정을 담아 만든 레이스다. 위크엔드 막스마라의 이러한 멋진 여정에 함께한 순간은 더없이 감사하고 기쁜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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