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이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그 연원은 명확하지 않지만 한 가지는 확실하다. 웨딩 베일은 신부의 순결과 정숙을 상징한다는 점이다. 그러니 현대에는 베일은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을 반영할 뿐이다. 어떠한 규칙도 없기 때문에 드레스를 보완하거나 전체적인 분위기의 완성도를 높여주는지에 초점을 맞추면 된다.

 

실용적인 미디 드레스나 수트에 격식을 차린 느낌을 더하고 싶을 때는 버드 케이지 베일이 제격이다. 눈만 가리거나 코 혹은 턱선에 맞춰 길이를 조절해 얼굴의 매력이 드러나도록 한다. 영화 <스위트 알라바마> 에서 리즈 위더스푼은 클래식하고 담백한 웨딩드레스에 버드 케이지 베일을 더해 세련된 웨딩 룩을 완성했다.

 

얼굴을 가리는 데 목적이 있는 베일의 정확한 명칭은 블러셔다. 로열 웨딩에서는 블러셔를 꼭 착용한다. 케이트 미들턴은 손으로 수놓은 꽃 장식 블러셔로 얼굴을 가렸다. 베일을 젖히는 서정적인 순간을 연출하고 싶다면 얼굴을 가리고 등장하자.

 

드레스 자락처럼 땅에 끌리되 지나치게 길지 않은 베일을 채플 베일이라고 부른다. 베일의 위치에 따라 분위기는 달라진다. 정수리보다 아래쪽에서 흐르게 하면 단아하고 여신 같은 분위기가 난다. 아플리케와 비즈 장식이 화려한 드레스는 같은 장식의 베일을 매치하면 화려한 분위기를 극대화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