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w & Cape

트레인은 평범함을 비범함으로 바꾸는 신성한 디테일이다. 웨딩드레스를 빛나게 하는 요소는 많지만 버진 로드를 걷는 신부의 뒷모습에 가장 드라마틱한 여운을 남기는 건 역시 트레인이다. 드레스 자락과 베일의 길이는 우아함과 비례하지만, 전형적인 드레스와 베일이 상징하는 것에서 벗어나고 싶은 신부에게는 두 가지 선택권이 더 있다. 리본과 케이프. 이 두 가지는 더하거나 떼어내 다양하게 연출할 수 있으니 실리적이기까지 하다. 리본은 활용도와 변형이 무궁무진하다. 건축적인 리본을 길게 늘어뜨리거나 드레이핑으로 리본을 만들어 트레인처럼 연출할 수도 있다. 홀터넥을 리본으로 묶어 길게 늘어뜨리고, 빅터 앤 롤프처럼 테일러드 리본을 연결해 뒤태를 강조할 수도 있다. 리본은 역시 사랑스러움과 우아함을 동시에 선사한다.

 

ALEXIS MABILLE

 

EMILIANO BENGASI

 

NARDOS

 

RANDY FENOLI

 

VIKTOR & ROLF

 

케이프는 리본보다 정갈하고 세련되다. 차분하고 고고한 이미지를 더하고 싶다면 드레스에 케이프를 걸치는 것을 고려할 만하다. 본식 때 시어한 시폰 소재의 케이프를 길게 늘어뜨려 베일처럼 활용하고 티아라만 착용하는 것이다. 이후 애프터파티에서는 케이프를 벗어 색다른 모습을 연출한다. 본식에서 베일을 두른다면 애프터파티 드레스에 케이프를 더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드레이핑의 아름다움이 돋보이는 새틴이나 크레이프 같은 묵직한 소재를 택하면 우아한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릴 수 있다.

MIRA ZWILLINGER

 

INES DI SANTO

 

DIOR

 

NUANCE

 

Minidress
vs.
Trousers

볼 가운이 과연 모든 신부의 로망일까? 이런 궁금증은 신부들에게 무한한 기회를 선사했다. 몇 해 동안 영역을 넓혀온 미니드레스와 수트가 현실에 뿌리를 내렸고, 실용을 중시하는 신부들은 본식과 애프터파티, 스냅 촬영과 허니문을 넘나들며 미니드레스와 수트를 입는다. 미니드레스는 활기와 생기를 돋보이게 하고, 수트는 우아함과 지성을 드러낸다. 이번 시즌 미니드레스는 볼륨을 한층 강조하며 쿠튀르에 필적하고, 떼어낼 수 있는 리본이나 케이프 등을 더해 드레스 같은 효과를 내기도 했다. 수트는 재킷과 베스트의 허리선을 보다 잘록하게 조이고, 팬츠의 품은 넉넉하고 유연하게 디자인해 남성성과 여성성을 아우른다.

DIOR

 

DIOR

 

LIHI HOD

 

ALEXIS MABILLE

 

SOPHIE ET VOILA

 

ESE AZENABOR

 

NARDOS

 

OSCAR DE LA RENT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