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라노 패션위크의 첫날, 디젤의 아이코닉한 컬러 레드 네온사인 아래 펼쳐진 디젤 24 S/S 컬렉션 런웨이는 갑작스럽게 내리는 폭우 속 시작되었습니다. 데님 캐주얼웨어의 선구자답게 이번 쇼는 다채로운 기법을 더한 데님이 주를 이루며 강력한 브랜드 DNA를 톡톡히 보여주었습니다. 파티를 주제로 디젤의 핵심 요소인 데님(Denim), 유틸리티(Utility), 팝(Pop), 장인정신(Artisanal)을 담은 이번 컬렉션의 관전 포인트 8가지를 살펴보세요.
모두에게 개방된 그들만의 레이브 파티
세계적인 패션 하우스의 쇼를 이제 화면 터치 한 번으로 누구나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죠. 디젤은 전 세계에 패션쇼를 스트리밍 하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쇼 당일 밀라노에 있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참석할 수 있는 오픈형 메가 패션쇼를 진행했습니다. 디젤이 이러한 오픈쇼를 시도한 것은 처음이 아닌데요. 2023년 S/S프레젠테이션에서도 이러한 시도를 한 바 있습니다. 이번쇼에서는 학생 1500명에게 먼저 티켓을 선점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으며 이들을 포함한 약 7000명의 인파가 모인 가운데 글렌 마틴스가 디자인한 뉴 컬렉션을 선보였습니다. 쇼가 끝난 후에는 늦은 밤까지 이어지는 그들만의 레이브 파티를 즐겼습니다.
디젤의 트레이드마크, 디스트레스트 룩의 향연
옷감을 해지게 한 룩’이란 의미의 디스트레스트 룩(Distressed look)은 일부러 보풀이 일어나게 한 옷감이나 찢어진 것 같은 옷감으로 그런지 무드를 연출하며, 디젤 쇼에서 자주 등장하는 디테일 중 하나죠. 디스트레싱 기법은 모든 의류마다 독특하게 등장하였으며 이번 컬렉션의 주를 이루었습니다.
라텍스 소재를 활용한 드레스와 탑
FW23 시즌 성인용품 브랜드 듀렉스와 콜라보 했던 디젤이 이번 시즌에는 라텍스 소재의 드레스와 탑을 선보였습니다. 몸에 딱 붙는 타이트한 실루엣으로 이너웨어의 윤곽이 비치는 것이 특징입니다.
아웃웨어가 된 이너웨어
점점 짧아지던 하의가 이제는 말 그대로 ‘실종’되며, 쇼트 팬츠로 스타일링하는 노 팬츠 룩이 대세죠. 글렌 마틴스는 노팬츠 룩에 그치지 않고 이너웨어를 의상 위에 입은듯한 룩을 연출하여 새로운 속옷 스타일링을 제시하였습니다. 이너웨어와 아웃웨어가 합쳐진 섹슈얼한 컬렉션 피스가 그것이죠.
아방가르드한 데님 기법, 데보레(Devorés)
데보레 기법(또는 번 아웃)은 섬유를 태워서 직조 직물에 패턴을 남기는 기술인데요. 파티에 대한 뜨거운 열정 때문이었을까요? 아이코닉한 레드 컬러로 프린트한 데보레 데님부터 스톤으로 장식된 데보레 카무플라주까지. 글렌 마틴스의 시그니처 중 하나인 데보레 기법이 런웨이를 지배했습니다. 데보레 디테일은 시스루 원단, 벨벳 느낌의 마감, 카무플라주 모티프, 데님에 새겨진 그래픽 등과 함께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유틸리티 룩
이번 시즌에도 디젤의 패션쇼에서는 커다란 포켓 디테일이 특징으로 실용성에 중심을 둔 유틸리티 룩(Utility Look)이 등장했습니다. 맥시한 사이즈의 포켓들이 팬츠 한 면을 다 차지하거나 심지어는 포켓백으로 온몸을 감싼 룩까지 선보이며 눈길을 끌었습니다.
재치있는 빈티지 영화 포스터
스파이스 월드(Spice World) 및 베트맨(Batman)을 포함한 빈티지 영화 포스터는 유쾌하고 디젤화된 패러디를 통해 의상에 녹아들었습니다. 벽에 붙어있는 영화 포스터는 말끔하게 붙어있기도 하지만 때로는 비와 햇빛으로 인해 지저분하게 찢어져 있기도 하죠. 이러한 현상을 반영해 드레스와 티셔츠, 재킷 등에 프린트된 영화 포스터들은 깔끔하게, 또는 갈기갈기 찢겨있어 글렌 마틴스의 재치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아티산 집업 재킷은 실제 포스터를 모아 볼륨감 있는 실루엣을 선보였습니다.
조각상이 된 모델들
페인트로 뒤덮인 모델들의 얼굴도 흥미로운 포인트 중 하나였습니다. 모델들은 모두 의상의 소재와 컬러에 맞게 페인팅 되어 룩에 통일감을 더해주었습니다. 마치 조각상이 옷을 걸친 채 걸어 나오는듯한 모습이 인상적이죠.
파티를 위한 다채로운 의상과 데님을 다루는 여러가지 기법을 활용해 다양한 변주를 선보인 디젤 2024 S/S 컬렉션은 디젤의 공식 홈페이지와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