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출신의 그라임 래퍼인 스켑타(Skepta)가 전개하는 브랜드 메인스(MAINS)의 2024 봄-여름 컬렉션이 런던 패션 위크에서 첫 컬렉션을 선보였습니다. 스켑타는 영국에서 시작한 힙합 장르인 그라임 장르에서 독보적인 래퍼로 꼽히는 인물이죠. 메인스는 2017년에 스켑타가 설립한 브랜드로 당시 큰 화제를 낳았습니다. 그 후 4년간의 공백을 가지며 향후 행보에 관한 소식이 없어서 팬들의 아쉬움을 샀죠. 하지만, 지난 2023년 7월에 메인스는 런던 패션 위크에서 헤드 디자이너 마이키 피어스(Mikey Pearce), 그래픽 디자이너인 존슨 오키드(Johnson Orchid)와 함께 브랜드를 부활시킨다는 소식을 전했습니다. 이후 메인스는 인스타그램을 통해서 다가오는 2024 봄-여름 컬렉션의 아이템을 착용한 센트럴 씨(Central C), 에이셉 네스트(ASAP NAST), 레오 만델라(Leo Mandella) 등의 사진들을 올리며 팬들의 기대감을 부풀게 했습니다.
메인스의 2024 봄-여름 컬렉션은 테니스룩에서 영감을 받았습니다. 런던 패션의 DNA는 트랙 수트에 있다고 전한 스켑타는 슬림한 핏의 트랙 수트와 함께 활동성을 강조한 쇼츠 그리고 테니스 라켓 백을 공개했습니다. 힙합 음악 스타일의 거친 이미지와는 정반대의 스타일의 컬렉션을 선보여 클리셰한 힙합 스타일을 예측한 이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프레피한 이미지가 연상되는 니트웨어와 셔츠, 타이를 함께 매치시키기도 하고, 여러 스타일의 데님 셋업과 레더 소재의 모터사이클 셋업을 선보이며 폭넓은 스펙트럼의 착장으로 컬렉션을 구성했습니다. 더불어 숄 칼라의 화이트 테일러드 수트과 트위드 소재의 화이트 봄버 재킷의 정제된 분위기는 메인스의 무한한 가능성을 대변합니다. 그는 클래식 룩 곳곳에 장식된 메인스의 로고와 ‘M’ 로고는 스트리트 웨어의 요소를 더했습니다.
해당 컬렉션에서는 힙합의 아이콘이었던 투팍(Tupac)에 대한 경의를 표하는 요소도 엿보였습니다. 투팍의 1995년 머그샷을 담은 인타르시아 니트와 오버사이즈 모자, 베스트에서 투팍에 대한 존경을 담았습니다. 특히, 1996년 타임즈 매거진에서 투팍이 입고 나온 레더 베스트를 데님 셋업으로 제작한 착장을 통해서 스켑타의 뿌리는 힙합에 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 외에도 여러 브랜드와 함께 협업한 아이템을 볼 수 있었는데요. 팀버랜드(Timberland)와 협업한 부츠, 뉴 에라(New Era)와 협업한 데님 모자와 아이웨어 브랜드 엠마누엘 칸(Emmanuelle Khanh)과 협업해서 만든 보잉 스타일의 선글라스까지 선보였습니다.
퍼렐 윌리엄스(Pharrell Williams), 버질 아블로(Virgil Abloh) 등 여러 뮤지션 덕분에 음악과 디자인, 패션 등의 장르의 경계가 허물어졌습니다. 스켑타 역시 패션계에서 주목받는 인물 중 하나로, 패션에 대한 남다른 철학과 열정을 가지고 메인스를 전개합니다. 앞으로의 메인스는 어떤 행보를 취할지, 그리고 스켑타가 앞으로의 패션계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기대가 되죠. 메인스의 SS24 컬렉션은 메인스 인스타그램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