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바토 데 사르노 in 구찌

작년 11월 디자이너 알레산드로 미켈레가 브랜드를 떠나고 난 뒤, 그의 후임을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혹자는 스타 디자이너가 구찌의 새로운 얼굴이 될 것이라 예상했는데요. 구찌의 선택은 달랐죠. 잘 알려지지 않은 39세의 이탈리아 출신 디자이너 사바토 데 사르노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임명했기 때문입니다. 그가 선보인 첫 번째 컬렉션은 그동안 맥시멀리즘으로 일관하던 구찌와는 반대되는 단정하고 미니멀한 룩들을 다수 선보였습니다. 베이식한 디자인에 페이턴트 소재를 적극 활용해 풍성하게 연출하기도 했죠.

피터 호킹스 in 톰 포드

피터 호킹스는 1998년 구찌에 입사해 디자이너 톰 포드 아래에서 패션 경력을 시작해 무려 25년 동안 톰 포드와 함께 일한, 그의 오른팔이라 말할 수 있는 디자이너인데요. 브랜드 톰 포드를 떠난 디자이너 톰 포드의 뒤를 잇는 피터 호킹스가 책임지는 첫 번째 컬렉션이 뉴욕에서 진행되었습니다. 피터 호킹스는 브랜드 톰 포드 고유의 글래머러스하고 섹시한 무드를 한껏 끌어올린 쇼를 보여주었습니다. 앞으로 그의 터치가 어떤 식으로 발현될지 더욱 궁금해지네요.

시모네 벨로티 in 발리

사람들의 대화에서 자주 등장하지 않던 발리가 이번 시즌 화두로 떠올랐습니다. 런웨이가 곧장 나의 옷장으로 들어왔으면 좋겠다는 반응이 대다수였는데요. 시모네 벨로티는 2022년 발리에 합류한 뒤 올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자리까지 맡게 된 인물로 이번 컬렉션을 위해 스위스의 장인 정신에서 발견한 아카이브들을 탐구했습니다. 그 결과 군더더기 없지만 고급스러운 올드 머니 트렌드에 부합하는 다채로운 룩들이 런웨이에 올랐죠.

스테파노 갈리치 in 앤 드뮐미스터

스테파노 갈리치는 앤 드뮐미스터의 남성복 디자이너에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내부 승진했는데요. 그가 이끄는 첫 번째 컬렉션이 파리에서 공개되었습니다. 브랜드의 시그너처라고 할 수 있는 화이트 셔츠와 앤드로지니어스 테일러링과 가죽 액세서리를 적극 활용하고 블랙 앤 화이트 컬러가 주를 이루어 강렬한 룩들이 주를 이루었는데요. 앞으로가 더욱 기대가 되는 컬렉션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