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다 모드’는 설치미술가 카르슈텐 횔러(Carsten Höller)가 기획한 프라다 더블 클럽이 자연스러운 진화를 거치면서 발전한 일종의 현대 문화 시리즈로 예술과 음악, 음식, 엔터테인먼트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일생에 한 번뿐인 경험을 선사하는 공간을 뜻한다. 전 세계 여러 장소에서 의미있는 글로벌 문화의 장을 확대하고 그 의미를 확장하는 프라다 모드는 호스트 이벤트의 테마와 주제에 어울리는 유니크한 프로그램과 콘텐츠를 제공한다. 2018년부터 2023년까지 마이애미, 홍콩, 런던, 파리, 상하이, 모스크바 등 많은 도시에서 개최되었으며 데미언 허스트와 마틴 심스, 제이미 다이아몬드, 티에스터 게이츠 등 다양한 분야의 아티스트나 감독과 꾸준히 협업해왔다. 그리고 지난 9월 5일, 프라다는 프리즈 서울 기간에 맞춰 문화 공간 코트(Kote)에서 제10회 프라다 모드를 개최하며 이숙경 큐레이터가 기획하고 김지운, 연상호, 정다희 감독이 참여한 <다중과 평행>展을 함께 선보였다. 이름난 영화감독들이 저마다 자기만의 독특한 시선으로 현대사회에 대한 비전을 제시했고, 이숙경 큐레이터와 협력해 코트의 여러 공간을 배경으로 미술 문화, 부재, 죽음에 대한 질문이 담긴 메시지를 전했다.
창작자들을 위한 문화 공간 코트가 이번 전시를 기념하며 다양한 세계관을 탐구할 수 있는 다차원적 공간으로 거듭나 방문객의 호응을 얻었고, 프라다 앰배서더 김태리부터 엔하이픈, 송강, 사나 등 많은 셀럽이 참석해 프리즈 서울을 더욱 특별하게 빛냈다.이틀 동안 이어진 프라다 모드의 첫날은 연상호 감독과 양익준 배우가 참여한 ‘경계를 넘다: 연상호 감독의 유니버스’, 그리고 김지운 감독과 주성철 영화평론가가 이끈 ‘김지운 감독의 영화: 공간과 오브제’ 대담을 진행했다. 연상호 감독은 작품 <지옥>이 다양한 형식을 지닌 콘텐츠의 경계와 그 사이를 어떻게 넘나드는지 관객과 함께 살펴봤고, 김지운 감독 또한 자신의 영화 속 ‘공간 사물’의 개념을 건축 공간의 맥락에서 설명해 프라다 모드 서울에서 선보인 자신의 작품을 더욱 내밀하게 살펴보며 소통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 밖에도 한국 길거리 음식 문화와 음악 공연을 즐길 수 있는 김기라 작가의 ‘잔치’ 퍼포먼스, 유명 DJ들의 음악이 분위기를 고조시킨 나이트 파티가 이어졌다. 이튿날인 6일에는 정다희 감독과 김혜리 영화평론가가 참여해 현재 국제 영화계 맥락에서 정다희 감독의 애니메이션영화를 살펴보고 그에 관해 대화를 나눴다. 또한 코트의 도서관을 그림과 빛, 그림자가 어우러진 공간으로 변신시킨 전시 작품에 관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무루 작가의 ‘어른을 위한 애니메이션 감상하기: 질문의 발견’ 워크숍 또한 호응을 얻었는데, 이미지가 복잡한 의미를 전달하는 방식을 살펴보며 새로운 시선으로 애니메이션을 감상하는 시간을 제공했다. 축제 분위기로 달아오른 프리즈 서울 기간 동안 모처럼 일상 속 사색과 소통의 시간을 선사한 2023 프라다 모드는 예술과 패션이 성공적인 협업을 이뤄낸 이벤트로, 프라다가 펼칠 예술적 창조의 여정을 더욱 기대하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