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근한 숫자와 글자 등 일상 속 미술 언어로 주목받은 로버트 인디애나와 감각적인 프렌치 럭셔리 브랜드 롱샴의 조우는 롱샴의 아이코닉 백 르 플리아쥬를 통해 경쾌하게 구현되었다. 단순한 그래픽, 독창적인 디자인, 낙관적인 컬러라는 공통된 가치를 담은 이번 컬렉션은 가장 보편적으로 통용되는 메시지인 사랑(love)과 롱샴이 지닌 밝은 에너지의 완벽한 마리아주를 보여준다. 그들의 일상적이면서도 대담한 미학과 삶을 대하는 긍정적인 태도는 낙관적 럭셔리(Optimistic Luxury)를 표방하는 롱샴의 가치와도 일맥상통한다. 로버트 인디애나는 폐허가 된 창고 주변에서 일용품과 폐품 등을 한데 모아 미술 작품으로 제작하는 아상블라주(assemblage) 기법과 1950년대 말부터 1960년대에 걸쳐 미국을 중심으로 유행한 기하학적 추상회화이자 단순하면서도 선명한 색이 특징인 하드에지(hard-edge) 페인팅을 통해 미국 팝아트 발전의 중추적 역할을 했다. 알파벳 네 글자로 구성된 LOVE는 1964년 그가 친구들에게 보낸 회화에서 물감을 화면에 비벼 문지르는 채색법인 프로타주(frottage) 드로잉 시리즈에서 시작됐다. 이후 그는 회화, 조각, 판화 등 다양한 변주를 통해 이 컨셉트를 발전시켰고, LOVE를 20세기 예술의 아이콘이자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예술 작품 중 하나로 만들었다. “한 사람이 겪은 하나의 사랑조차 늘 한 색깔로 존재하지 않는다. ‘LOVE’를 그리는 것이 ‘TREE’를 그리는 것보다 더 의미 있음을 알았다”는 작가의 말에서 알 수 있듯 사랑은 삶의 모든 양상을 담고 있고, 그것은 곧 팝(pop)이기도 하다. 롱샴 창업자의 손녀이자 현재 롱샴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소피 델라폰테인(Sophie Delafontaine)은 로버트 인디애나 재단(Robert Indiana Legacy Initiative)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20세기 예술의 아이콘이라 할 수 있는 LOVE에 기반한 캡슐 컬렉션을 진행했고, 그 소감을 이렇게 전했다. “저는 지금은 고인이 된 아티스트 로버트 인디애나를 항상 존경해왔습니다. 그의 작품에 드러나는 그래픽 스타일과 낙관적인 컬러 톤이 롱샴의 대담한 정신이나 밝은 에너지와 무척 잘 어울린다고 느끼기 때문이죠.” 이와 동시에 로버트 인디애나 재단으로서는 예술가의 작품이 갖는 가치를 존중하고 색채와 형태에 대한 인디애나의 천재성이 미치는 영향력에 대해 진정으로 이해하는 브랜드와 협력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이번에 처음으로 선보이는 캡슐 컬렉션은 로버트 인디애나의 삶과 열정을 대변한다고 할 수 있는 경쾌한 색의 조율이 돋보인다. 특유의 유쾌한 감성이 돋보이는 이 컬렉션에는 작가의 기존 아트워크에서 영감을 받은 세 가지 컬러 조합으로 LOVE 이미지가 선명하게 새겨졌다. 캔버스 소재의 르 플리아쥬 트래블 백, 숄더백, 파우치와 더불어 새롭게 선보이는 스퀘어 형태의 토트백과 미니 크로스 보디 백에 LOVE 이미지가 담겼다. 가죽 가방도 함께 출시했는데 XS 사이즈의 세 가지 컬러로 선보인다. 로버트 인디애나가 LOVE를 다양한 매체, 언어, 컬러 조합으로 표현한 것처럼 이번 컬렉션 또한 다양한 익스클루시브 백을 통해 그의 작품을 재해석했다. 특히 컬렉션에서 가장 눈여겨볼 익스클루시브 에디션은 XS 사이즈의 블랙 소가죽 르 플리아쥬 백으로 가방 앞면에 LOVE 이미지가 빨간색으로 양각되어 있다. 또한 미국에서 출시되는 익스클루시브 제품으로 1963년 매거진 <아트 인 아메리카(Art in America)>가 새로운 동전 디자인을 의뢰해 만들게 된 두폭화(diptych)인 ‘뉴 글로리 페니(New Glory Penny)’의 유화 이미지를 담은 옐로 컬러의 르 플리아쥬 숄더백과 아시아에서만 론칭하는 익스클루시브 라인인 소프트 블루, 핑크, 그린의 컬러 조합이 눈길을 끄는 캔버스 백 라인도 눈여겨봐야 한다. 아시아 익스클루시브 제품은 롱샴 공식 온라인 사이트(www.longchamp.com/kr/ko)에 단독으로 출시할 예정이며, 그 외 컬렉션 제품은 롱샴 공식 온라인 사이트와 전국 롱샴 매장에서 10월 31일부터 만날 수 있다.

이번 협업이 어떻게 이루어지게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소피 델라폰테인  패션과 아트의 관계성은 롱샴에 무한한 영감을 줍니다. 고(故) 로버트 인디애나는 제가 협업하고 싶은 예술가로 항상 제 마음 한편에 있었습니다. 그가 선보인 작품의 그래픽 스타일과 낙관적인 컬러 톤은 롱샴의 대담한 정신이나 밝은 에너지와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거든요. 저는 인디애나가 80대이던 6~7년 전 그를 만났고, 그가 세상을 떠난 후에도 로버트 인디애나 유산 협회와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그가 1964년 선보인 첫 프로타주 드로잉 시리즈 ‘LOVE’에 기반한 캡슐 컬렉션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이 작품에 끌린 이유는 이 작품이 20세기 예술의 아이콘이기 때문이에요. 인디애나의 그림과 조각은 전 세계 주요 도시와 박물관에서 볼 수 있죠. 저는 그의 작품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소개하고 긍정적인 메시지를 함께 기념하고 싶었습니다. 특별한 파트너십을 위해 함께 협업해주신 로버트 인디애나 유산 협회와 작가의 에이전트였던 살라마 카로(Salama-Caro) 가족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로버트 인디애나 유산 협회 롱샴은 우아함과 전통을 상징하는 브랜드로 LOVE에 담긴 인디애 나의 작품 의도를 존중할 것이라고 확신했습니다. 또한 우리는 롱샴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군(American GIs)의 가죽 파이프 공급업체였던 역사에 관심을 가졌습니다. 작가는 미 육군 항공단(US Army Air Corps)에서 복무를 마친 뒤, 복무 혜택 중 교육 지원을 누리기 위해 시카고 예술 학교(School of the Art Institute of Chicago)에 입학했어요. 롱샴이 이 시기의 미국 역사와 가지는 연관성은 인디애나의 예술가로서의 시작과 흥미로운 연결 고리로 작용합니다.

이번 캡슐 컬렉션은 1961년 로버트 인디애나 작품의 모티프로 처음 등장해 1964년에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작품의 모습인 ‘O’ 자가 비스듬하게 기울게 완성된 LOVE 이미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그 의미에 대해 더 설명해 주실 수 있나요?

로버트 인디애나 유산 협회 LOVE는 인디애나에게 대단한 영감을 주는 주제이자 그가 60여 년 동안 탐구해온 의미 있는 주제였습니다. 인디애나는 1961년에 ‘4-Star LOVE’라는 제목의 그림에서 처음으로 작품에 그 단어를 포함했습니다. 미국의 위대한 시인 로버트 크릴리(Robert Creeley)의 말을 빌려 설명을 대신하겠습니다. “로버트 인디애나는 미국의 아이코노그래피(Iconography) 기초를 색채의 가장 섬세하고 미묘한 울림을 통해 발전시켰습니다. 그는 언어와 숫자의 형상을 사용해 인간 감정의 패러다임을 끝없이 반향했고, LOVE를 초월적 힘을 가진 국제적인 표식으로 만들었습니다. 그는 한마디로 화가계의 가장 능수능란한 에머슨(Ralph Waldo Emerson, 미국의 사상가 겸 시인)이자 표식과 형상을 통해 소통하는 우리 인류의 가장 완벽한 통역사입니다.”

가장 눈여겨볼 익스클루시브 에디션인 블랙 소가죽 르 플리아쥬 XS 사이즈 백.

소피 델라폰테인 롱샴은 항상 진정성과 에너지에 대해 이야기하죠. 저에게 로버트 인디애나의 LOVE 이미지는 진실을 의미하고, 낭만적이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가진 열정을 전합니다. 저는 범세계적으로 통용되는 긍정의 메시지인 사랑이라는 메시지를 전 세계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르 플리아쥬 백에 구현하고자 하는 아이디어에 매료되었고, 그의 강렬한 그래픽과 대담한 색상을 보고 로버트 인디애나와 롱샴 사이에 자연스러운 시너지가 존재한다는것을 느꼈습니다.

로버트 인디애나의 아트워크를 롱샴 캡슐 컬렉션에 어떻게 적용했나요?

소피 델라폰테인 우리는 인디애나의 색상, 타이포그래피, 숫자와 숫자학, 그리고 단어에 대한 사랑과 관련해 더 많은 것을 깊이 연구하고 이해하는 데 많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캡슐 컬렉션은 인디애나의 대표 작품에서 가져온 세 가지 컬러로 선보입니다. 또한 가방의 형태에서도 작품의 네모난 캔버스를 형상화하기 위해 정사각 형태인 르 플리아쥬 가방 라인을 새롭게 추가했고, 이외에도 실크 스카프, 익스클루시브 제품, 패키징 스티커에도 그 특유의 밝은 색상 숫자를 구현했습니다.

로고, 지퍼, 패키징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네요. 디테일에서 롱샴과 로버트 인디애나의  DNA가 어떻게 구현되었는지 알 수 있을까요?

소피 델라폰테인 로버트 인디애나는 매우 엄격한 심미관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디테일이 굉장히 중요했습니다. 그중 하나로 우리는 LOVE의 약간 기운 알파벳 ‘O’를 활용해 백의 가죽 플랩 잠금 단추와 롱샴의 경주마 로고 부분을 강조했습니다. 이는 인디애나의 작품과 롱샴의 정신을 연결하는 역할을 합니다. 지퍼 부분에는 롱샴의 아이코닉한 경주 기수를 형상화한 메달로 인디애나가 작품에 별을 많이 사용하는 특징을 반영해 별을 품은 기수 모양의 커스텀 지퍼 메달을 만들었어요. 또한 인디애나가 즐겨 사용하던 스텐실 타이포그래피를 재현한 커스텀 타이포그래피 작업을 진행해  가방 내부의 라벨에 구현했죠. 르 플리아쥬 가방은 100% 재생 폴리에스테르로 제작해 내구성이 뛰어난데, 저는 짧은 기간 동안 출시되는 컬렉션을 영원히 지속되게 하는 이 부분이 참 마음에 듭니다. 롱샴을 대표해 로버트 인디애나의 작품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그의 유산을 지킬 수 있는 작은 일원이 되어 매우 기쁩니다.

소프트 블루, 핑크, 그린의 컬러 조합으로 출시하는 캔버스 라인의 아시아 익스클루시브 제품